대학들이 발표한 2026학년도 전형계획을 보면 기존의 전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곳도 있지만 변화를 보인 곳들도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서울 소재 10개 대학을 중심으로, 2026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 10개 대학 교과전형 모두 수능최저 적용
서울 소재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주로 학생부교과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되고,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2024학년도까지는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에서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도부터 연세대와 한양대가 수능최저를 도입했고, 2026학년도에는 이화여대도 수능최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게 되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새로 도입한 이화여대의 수능최저는 ‘국, 수, 영, 탐(1) 중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면서 면접을 폐지했다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하여, 고려대가 탐구영역 적용 시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변경했고 서울시립대는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및 한국사 4 이내’로 변화를 주었다. 자연계열 선택과목은 연세대만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은 수학 선택과목에 제한이 없고 탐구영역도 사탐, 과탐을 모두 인정한다.
◇ 교과 정성평가 실시 대학 추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해 온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에 이어, 2025학년도에는 한양대가 정성평가 실시 대학에 새롭게 합류했다. 2026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가 추가돼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10% 반영한다.
고려대의 서류평가는 학생부 종합평가로,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통해 교과이수충실도(70%)와 공동체역량(30%)을 평가한다(2024학년도 기준). 2026학년도에는 서류평가 비중이 기존 20%에서 10%로 낮아져, 영향력은 다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은 대체로 ‘교과학습발달상황’ 중심으로 정성평가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들의 성적 정보와 더불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경희대는 이를 통해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성균관대는 학업수월성과 학업충실성을, 서울시립대는 학업역량(학업성취도,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이수 및 학습 등)을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성평가 반영비율이 10~30%로 높지는 않지만 작은 점수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교과이수 및 세특 관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신 성적이지만, 교육과정의 변화 등을 이유로 갈수록 상위권 대학에서 교과전형에도 내신 이외의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과+수능+세특의 3박자가 잘 갖춰질 수 있도록, 충실한 학교 생활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장희주 조선에듀기자/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5/30/20240530800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