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 가능선부터 파악'…수능 가채점 후 입시 전략
By. 관리자
2021-11-22
정시에선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 등 요강 재확인 필수
지원 초점 달리해 가~다군 3회 지원 기회 잘 살려야
중위권 가장 많아, 상위권의 하양 지원 염두에 둘 것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이 예정대로 18일 끝났다. 수험생들로선 대입 준비에다 건강 관리까지 신경 쓰느라 신경이 곤두섰을 법하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쳤다고 대입이 마무리된 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시모집에서 남은 일정이 있을 뿐더러 정시모집은 다음달 말 시작된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입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대입 지원 전략 재점검할 때
수능시험 성적은 다음달 10일 발표된다. 그렇다고 그때까지 여유를 갖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남은 수시모집 일정을 소화할지, 아니면 건너뛰고 정시모집에 집중할지 결정하려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대입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은 수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및 일부 대학의 의예과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수능시험을 포함한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이번부터 수능시험은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됐다. 수학의 선택과목은 대학마다 지정영역을 제한하기도 한다.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선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
수능시험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을 취하는 탓에 비중이 줄어들었다. 정시모집에서 영어를 반영할 때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일부는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곳도 있다. 서울대와 서강대와 같은 경우는 등급 간 점수 차가 아주 적다. 하지만 경희대, 연세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도 있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할 때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대학, 학과에 따라 반영 방법이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를 활용해 전형하는 곳이 어딘지 파악해두는 게 좋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곳 중에서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 자체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해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선 가, 나, 다군 등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이들 대학 중 두 곳을 골라 지원한다면 가, 나 군 가운데 반드시 한 곳은 합격하는 게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군 지원자들은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다. 하지만 합격선 자체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두 번은 '소신 지원'과 '안정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점수대별로 지원 전략 달리 해야
가채점 결과 이번 수능시험은 이른바 '불수능'이라는 얘기가 많다. 국어, 수학은 물론 작년에 상당히 쉬웠던 영어마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공통과목도 어려워 이과생에 비해 수학에 약한 문과생에겐 더욱 쉽지 않은 경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려운 시험이라는 건 변별력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간 차이가 좀 더 뚜렷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상위권, 중위권 학생들로선 더욱 주의 깊게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 의약학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지역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지원 기회가 두 번 있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과 학생부 성적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모집 단위별로 합격선 근처에서는 점수 차가 아주 적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 환산점수에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고 탐구영역의 작은 점수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상위권은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만한 점수대다. 서울 지역 대학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학생부는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다. 대학별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등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시험 반영 영역에서 4개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중위권 점수대는 가, 나, 다군 모두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위권은 주로 지방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 모두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2개 대학 정도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출처:https://news.imaeil.com/page/view/2021111718535356741 매일신문 채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