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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계획표만 잘 짜도 성적 ‘쑥쑥’

작성자 관리자 2022-01-19

겨울방학,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드물긴 하지만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반면 성적이 떨어지거나 제자리인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매 번 방학이란 기간, 주어진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시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자
그것이 오늘 이야기할 주제다. 시간관리, 즉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이 시간이라는 것은 한 번 가면 죽었다 깨어나도 돌이킬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시간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살 수 없고 빌릴 수도 없는 자원이다.

세계에서 제일 부유한 사람이나 가장 가난한 사람이나 하루는 24시간이다. 마찬가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에게도 주어진 시간은 같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혹은 언제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라도 있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허비하곤 한다. 계획을 짜는 이유는 이렇게 무의미하게 허비될 시간을 줄이고 좀 더 알차게 살기 위해서다. 미리 할 일들을 정해놓으면 여러가지 활동에 균형을 맞출 수 있고 뭘 해야할지 고민할 시간도 줄어들고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획은 단순하게 세우자
그런데 왜 계획을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는 계획들이 너무 복잡하다. 공부하는 것도 머리가 혼란스러운데 계획을 너무 어렵게 짜고 있는 것이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기억도 안 나서 매 시간마다 계획표를 꺼내 찾아봐야 한다면 그만큼 공부의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을 쪼개 쓰는 것도 좋지만 그럴수록 계획을 지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시중엔 회사원의 플래너를 모방한 다이어리가 많다. 직장인들의 다이어리를 보면 미팅과 업무로 가득차 있어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을까? 공부하는 학생이 공부 말고도 모든 것에 정신을 쏟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지금 비즈니스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 그렇다면 공신멤버들은 모두 계획표를 짜고 잘 지켰을까? 대부분 그랬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남학생 공신 선배들의 경우 계획표라 할 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 왜 그랬을까? 이들의 계획은 너무도 단순해서 계획표 자체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겨울방학 때 저녁 먹고 잠깐 쉬고 7시가 되면 수학 공부를 시작한다. 다른 건 몰라도 7시만 되면 어김없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다.

계획표가 없지만 매일 그렇게 했더니 실천을 하게 됐다. 우리는 이렇게 계획표라는 것이 없어도 실천하게 되는 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계획은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 제일 좋다. 습관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잘 알 것이다. 처음엔 물론 귀찮을 수도 있지만 매일 하다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7시 종이 ‘땡’ 치면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책상에 앉게 되는 것이다.

공신멤버들이 계획을 습관으로 굳힐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이들의 계획이 단순했기 때문이다. 계획뿐 아니라 실제 삶도 매우 단순했다. 공부 외에 신경 쓰는 것을 최대한 줄여 에너지 낭비를 줄였다. 단순할수록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떠올리기도 쉽고 지키기도 쉬워진다.

계획표가 아니라 시간표를 짜고 있다?
누군가가 시간표에 10시부터 11시까지 수학공부를 한다고 적어놨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할 것인지 정했는가? 나는 그러지 못했다. 방학이 되면 달력을 펴놓고 ‘이렇게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성적 상승은 문제 없다’ 라고 흐뭇해 하면서 ‘이번 방학에는 정석을 한 번 다보고 단어장을 하나 다외우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짰다.

결국 고3 전까지 정석 책을 방학 때 다 끝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가 있어야 집중을 하기 마련이다. 시험기간이 되면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구체적인 목표와 마감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매 시간마다 공부하는 목표가 없는 계획은 사실 지키고 있는지 판단하기도 애매하다. 그리고 우리가 짜는 계획표가 대부분의 경우 나를 위한 계획표가 아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목표만 있다고 계획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방학동안 정석 책을 끝내기로 정했다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가 있는가? 단순히 공부 잘하는 친구가 한다고 따라하는 것은 아닌가? 흔히들 지키지 못할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디까지 지킬 수 있고 어디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있는가?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신을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의 단위다. 영어 독해 문제를 푼다면 한 시간에 대략이라도 몇 문제를 풀 수 있는 지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문제집의 문제가 총 400개이고 내가 한 시간에 10문제 정도 풀 수 있다면 하루 한 시간 씩 공부했을 때 40일이 걸릴 것이다. 두 시간씩 공부 한다면 20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근거로 해서 합리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 막연히 ‘방학이니까 정석 한 번 봐야지’ 라고 계획을 짜는 것은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여러분만의 자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제 그 자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원단을 재서 계획을 세우면 된다. 아무리 좋은 원단의 옷감이 있어도 여러분에게 맞지 않는 자나 혹은 자도 재보지 않고 멋진 옷을 만들 수는 없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세우는 계획은 자 없이 눈대중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울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계획을 세워선 안된다. 계획은 언제나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현실적이어야 한다. 여러분이 정한 단위보다 많이 줄이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절대 무리는 하지 않길 바란다. 나도 매번 이런식으로 계획을 짜서 애를 먹었다.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무리하게 설정하면 실패하게 되고 실패하면 좌절까지 하게 된다. 계획을 한 번 두 번 어기기 시작하면 그 뒤로 어기는 건 너무나 쉬워진다. 결국 어겨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어기는 것이 습관이 돼버리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워서 3일이 채 되기도 전에 모든 계획을 포기하거나 전면 수정하게 되는 일이 매번 발생한다. 욕심을 최대한 줄이고 일단 작은 계획이라도 세워서 그것을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길 바란다. 여러분은 금방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뿌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 성취감을 바탕으로 분량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된다.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 최대한 알려라
우리는 매일 꼭 지키는 계획이 하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를 가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지킬 수 있을까. 앞서 말한 대로 계획 자체가 그냥 습관으로 굳어져서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 돼버렸고 게다가 나 혼자가 아닌 주변 시선과 사람들이 엮여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계획을 세웠으면 혼자서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며 지키는 것이 좋다.

공신멤버 중에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강의 계획표를 냉장고에 붙인 친구가 있다. 냉장고에 붙인 계획표를 식구들이 모두 다 알게 되니까 매일 본 단원을 체크 해나가면서 지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굳이 식구들이 아니어도 좋다. 방학이 되어 학교도 가지 않고 혼자 공부하다보면 나태해지기 쉬운데 이럴 때 주변사람들을 이용해보자. 공부하기로 뜻을 모은 친구들을 정해서 서로 계획표를 봐주며 지키도록 독려하는 것도 좋다.

벌금을 내게 해서 모두가 계획을 지켰을 때 회식을 하러 갈 수도 있다. 이것은 학원이나 과외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때론 여러분의 친구가 계획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대학생 선배들은 스터디라고 부르는 이런 식의 공부를 많이 한다. 이번 달에는 방학 때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런 것들을 조심하면 여러분도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계획을 짜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백날 앉아서 비싼 다이어리를 써봤자 성적은 1점도 올라주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계획은 언제나 실천하게 만드는 계획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계획은 언제나 실천에 포함되는 영역이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방학, 개학 후 눈부시게 발전해 있을 여러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바란다.



출처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