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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2024-04-02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는 올해의 대입 수시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이다. 그렇기에 1, 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이번 학기에 성적을 최대한 올려 성적을 만회하고자 할 것이다. 성적이 점점 나아지고 특히 3학년 성적이 좋다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교과전형에서는 어떨까? 3학년 내신을 준비하기에 앞서 교과전형을 위해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고3 때 진로선택과목 많다면 등급 상승 한계 있어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전 학년 성적을 통합하여 계산한다. 고등학교마다 다르지만 2~3학년 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이 많고,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수가 적다면, 남은 1학기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적 상승효과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2학년까지 주요교과(국, 영, 수, 사, 과) 기준으로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 총 90단위(학기당 20~24단위)를 이수하고 평균 내신이 2.5등급인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3학년 1학기에도 비슷하게 23단위를 이수(A 학생)하고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최종 내신성적은 2.19등급이 된다. 하지만 진로선택과목이 많아 등급 산출 과목이 12단위(B 학생)밖에 되지 않는다면 모두 1등급을 취득해도 최종 내신은 2.32에 그치게 된다. 3학년 성적을 끌어올려 교과전형의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있다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더라도, 지정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지,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지에 따라 3학년 성적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가운데, 몇몇 대학들은 해당 교과의 일부 과목만을 반영한다. 3학년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의 만회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덕성여대는 국/수/영/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3개 교과만 반영한다.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상위 교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교추천전형에서는 상위 3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만, 학생부 100%전형에서는 상위 3개 교과 중에서도 각 교과의 상위 4개 과목(총 12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남은 학기로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크다(참고로, 전년도까지 12과목만 반영하던 서울여대는 올해 주요 교과 전 과목 반영으로 변경했다).
동국대는 인문계열은 국/수/영/사/한국사, 자연계열은 국/수/영/과/한국사 교과 중 석차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고, 이수단위도 적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교과 관련 영역 서류종합평가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의 성적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항공대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반영교과별 상위 5과목씩 총 20개 과목을 반영한다. 앞서 언급한 대학들에 비해서는 교과별 반영 과목 개수가 많은 편이지만, 낮은 등급을 받은 일부 과목을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3학년 1학기의 성적이 중요하다.
교과별 반영비율 다르게 적용하기도
한편 교과별로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해 3학년 1학기가 유불리에 영향을 주는 대학도 있다.
가천대는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별 성적을 산출하여 우수한 교과 순으로 40 : 30 : 20 : 10의 비율로 반영한다. 일부 과목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우수 교과 순서가 달라질 수 있다. 40% 비중으로 반영될 교과의 성적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등급이 좋은 교과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단국대의 경우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에서는 영어와 수학에 가중치를 더 두어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에 따라 학업 우선순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숭실대는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영어, 경상계열은 수학과 영어, 자연계열 및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서는 수학에 높은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진로선택과목으로 인해 3학년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적은 편이다. 교과전형을 고려하면서 막연히 3학년 때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관심 대학의 교과 반영 방법을 살피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40313100414144757&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