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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2023-08-30
1. 국어
1. 문학
최근 기출에 드러나는 기조에서, 산문 문학은 점점 세부적인 내용 파악에서 변별을 주는 경향이 강화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운문 문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향인데, 원인은 운문 문학과 산문 문학 간 서사 전개 방식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운문 문학은 작품에서 나타나는 심상, 그에 함축된 의미에 중점을 두어 서사가 전개되는 데 반해, 산문 문학은 이야기와 인물 간 관계 등에 중점을 두어 서사가 전개됩니다.
그러나 운문 문학의 경우에는 추상적인 서술 방식으로 인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아닌 이상 세부적인 내용을 물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심상, 함축된 의미, 추상적인 서술 방식 이 모든 것들에 대한 해석은 보편적인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한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해석은 보편적인 범위 안에서도 여러 가지로 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산문 문학은 추상성이 드러나지 않거나 극히 적게 드러나기에 내용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로 갈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깊게 물어봐도 모호한 지점이 생길 위험이 적습니다.
해당 특징을 반영해, 최근 산문 문학에서는 쉽게 인지하기 힘든, 스쳐 지나가는 내용 하나하나를 물어봄으로써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에 주어진 보기를 통해 작품의 주제 의식을 파악하고 내용의 힌트를 잡은 후, 지문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줄거리와 세부적인 내용을 동시에 파악하는 방향으로 연습하셔야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한다 함은, 사실 현재 여러분들이 산문 문학을 읽을 때 사용하는 방식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산문 문학은 그 특징상 내용에서 ‘큰 줄기’로 다뤄지는 사건이 있을 것인데, 그 사건이 진행이 되는 양상을 중심으로 글을 읽어 나가는 겁니다.
만약 그 사건에 대한 설명이 보기에서 주어졌다면 지문에서 현재 읽고 있는 내용이 보기에서 설명한 사건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중점으로 읽어 나가면 되며, 주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에 중점을 두어 지문을 읽어 나가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사건이 ‘큰 줄기’라면, 세부적인 내용은 그 줄기에 매달려있는 ‘작은 가지’ 라고 할 수 있으며,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건 큰 줄기를 바탕으로 이 작은 가지들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지문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이나, 사건이 진행되는 구체적인 양상을 앞에서 파악한 사건에 연관지어서 이해하게끔 읽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외적의 침입에 맞선 장군의 무용담을 다루는 고전 소설에서 `말을 타고 적진에 쳐들어가 적장의 목을 벤 후 공주를 구했다‘ 라는 구절이 제시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선, 외적의 침입 상황을 다루고 있다는 데에서 적진에 쳐들어가 적장의 목을 벤 것은 적을 격퇴하기 위한 행위이며, 장군의 무용담을 다루고 있다는 데에서 해당 행위를 한 장군은 선역이며, 적장은 악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구절에 관해서는 오답 선지로 `공주를 구한 후 적장의 목을 베었다‘ 나 `맨몸으로 적진에 쳐들어갔다‘ 정도가 제시될 수 있으니, 이를 대비해 사건이 전개된 순서나 양상 등을 전부 파악을 하고 가는 것이 바로 사건이 진행되는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운문 문학의 경우에는, 산문 문학과 같이 처음에는 문제에서 제시된 보기를 통해 작품의 주제 의식을 파악하고 내용의 힌트를 잡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는 ‘별은 화자의 과거 회상의 매개체이자, 화자가 그리워하는 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라는 내용의 보기가 제시될 수 있으며, 여기서는 ’별‘ 에 집중해서 시를 읽어야 한다는 사실, 또 해당 시어의 의미라는 힌트를 얻어 갈 수 있습니다.
보기를 참고해 필요한 정보를 얻은 후에는 시를 실제로 읽으며 담겨있는 정서와 감정, 또 각 시어의 긍정/부정을 보기의 도움을 통해 파악하는 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별 헤는 밤]의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라는 구절을 보면, 그리움이라는 정서, 그리고 별빛이라는 긍정적 시어, 이름이라는 부정적 시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보기가 주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 두 가지 사항의 파악은 시 해석의 제 1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시의 보기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보기에서 제시하는 특별한 관점이 아닌 일반적인 관점에서 그 시를 해석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므로, 문학 문제를 많이 풀어오며 쌓은 스스로만의 해석의 틀을 이용해 해당 시를 해석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는 평소에도 시를 해석하는 연습을 많이 해 스스로만의 관점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특히 그 오답정리를 통해 거쳤어야 하는 사고 과정을 꼼꼼히 점검함으로써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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