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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2023-04-10
최근 대입,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초유의 관심으로 떠오른 사항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이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반영되는 학생부 항목이 축소되면서 대학에서는 지원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 이에 따라 대학은 확인 가능한 내용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 내용에 주목하게 되었다.
지난 2월 경희대 등 5개 대학에서 공동연구하여 발표한 ‘고등학생 교과이수 과목의 대입전형 반영 방안 연구 –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에 따르면 학생의 교과 이수 과목을 대입평가에 반영하는 조사에서 교수, 고교 교사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동국대에서 발표한 ‘2024학년도 동국대학교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에 따르면 인문계열 학과는 전공 관련 교과 영역이 필수는 아니었다. 반면 상경계열 학과는 수학영역 전공 관련 교과에 따른 지원자와 1단계 합격자 간 평균 이수과목 수 및 이수인원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인문계열 학과에 비해 상경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이 경제, 경제수학 등에 대한 학습 경험을 갖고 있었다.
자연계열은 학과별로 요구하는 ‘수학’ 역량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공과대학은 물리학과 연계한 미적분, 기하 뿐만 아니라 확률과 통계 과목에 대한 학습이 요구되었고, 의생명공학과를 제외한 바이오시스템대학은 미적분, 기하의 역량보다 확률과 통계의 수학 역량을 더욱 강조하였다.
[참고]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및 합격자의 전공 관련 교과 이수 현황 중 일부
이런 결과는 앞서 언급한 경희대 등 5개 대학 공동 연구결과에서도 유사했다. 2022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자연계열 지원자 및 합격자의 수학, 과학 과목 이수 현황을 살펴보면 중계열 기준 ‘전기, 전자’관련 학과 지원자 및 합격자의 80%이상의 학생들이 미적분, 물리학I, 화학I, 물리학II를 이수했다.
[참고] 2022학년도 전기‧전자 관련 학과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의 수학/과학 교과 이수 현황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경희대 등 5개 대학에서는 「대학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교과 이수 권장과목 안내」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2024학년도 대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계산을 복잡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보다는 기초 학업 역량이다. 즉 지원 학과와 연계성 있는 과목을 수강했다고 하더라도 학업적 역량을 충분히 드러낼 수 없다면 대입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결국 선발하고 싶은 학생은 대학에 진학한 후 대학과정을 충실히 이수할 수 있는 우수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갖춘 학생이다. 그럴 듯 해 보이는 과목을 수강했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교과 성적을 통해 학생의 학업태도와 역량 등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목 선택은 가/감점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미 선택한 과목에 충실히 임하여 교과 성적 및 활동에서 본인의 역량을 보다 잘 드러낼 때 대학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남은 대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30406131946366588&titleGbn=&page=1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