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끝나면 학생부 윤곽 나온다… 고2를 위한 대입 대비 전략
By. 관리자
2022-06-29
동아일보 DB
많은 고등학교가 기말고사 기간에 돌입했다. 기말고사가 끝난다는 것은 곧 1학기 성적이 마무리된다는 뜻이다. 수시를 기준으로 하면 고교 2학년에게 대입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정시 확대에 대한 요구로 최근 정시 선발 비중이 증가했지만,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여전하다. 곧 수험생이 되는 고2는 이런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알아야 대비한다… 2024학년도 대입전형 바로 알기
2024학년도 대입은 학생부교과전형 44.8%, 학생부종합전형 23.0%, 논술전형 3.3%, 수능위주전형(정시) 19.3%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비율이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경우에는 전형별 선발비율이 이와 크게 다르고, 대학 간 차이도 크다. 따라서 체크해야 할 것은 내가 목표하는 대학의 선발 방식이다.
▲진학사 제공
같은 유형의 전형이더라도 각 대학의 선발 방식은 서로 다르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학생을 선발하지만,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 없이 서류로만 학생을 선발한다(성균관대 의대, 사범대 등 제외). 정시도 마찬가지다. 서강대와 같이 계열에 관계없이 수학이 매우 강조되는 대학도 있고, 영어 절대평가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처럼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고2 학생들은 대학이 발표한 2024학년도 전형계획을 통해 자신이 목표하고 있는 대학의 선발 방식에 대한 이해를 갖출 필요가 있다.
대학별 세부 변경사항도 꼭 체크해야 한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변화가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져보고 부족한 부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려대 인문계열과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또한 서강대는 학생부교과(지역균형)전형과 논술(일반)전형의 반영교과를 ‘국, 영, 수, 사, 과’에서 ‘전 교과’로 변경했다. 한국외대는 그동안 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 영, 수, 사, 자연계열: 국, 영, 수, 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하여 반영한다. 이처럼 선발 방법의 변화가 큰 전형은 과거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전년도 입시결과, '카더라' 대신 직접 확인하자
대학들은 입학처 홈페이지나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입시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전형별로 합격자 성적을 발표하고 있으니 관심 대학의 입시결과를 반드시 확인하자. 물론 전년도 입시결과가 올해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별히 점수가 높거나 낮은 모집단위의 경우 지원자의 심리에 따라 전년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2, 3년 전 입시결과까지 함께 참고할 것을 권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전형이라면 자신이 대입을 치르는 해와 기준이 동일한지도 비교해 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질 경우 일반적으로 입시결과는 더 높아지기 때문에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 고려대 교과전형은 경쟁대학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합격자 내신 성적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 없이 오로지 교과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한양대의 경우 입시결과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 외에 면접이나 서류평가 등 전형상의 변경사항도 입시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체크해야 한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정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실시한 통합 수능으로 인해 단순 백분위 평균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예년이 비해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윤곽 나오는 학생부, 남은 여백 어떻게 채울까 고민해야
많은 고2 학생들이 수시 학생부위주 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을 준비할 터. 전략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자신의 학생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킬 만한 내신 성적인지, 교과/비교과 활동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자. 아직 2학년 기록이 모두 올라가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현재까지 기록된 것을 보면서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조할 방안을 생각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점을 만회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때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학교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와 같은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훌륭한 또는 그렇지 않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사례를 제시해 주기 때문에 대학의 학생부 평가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사례집과 같은 문서를 만들어 학생들의 대학 합격, 불합격 사항과 더불어 주요 활동, 성적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런 과거 사례를 통해 남은 고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말고사가 마무리되면 교과 성적도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기에 좋은 시점”이라면서 “여름방학이 되기 전에 지금까지 자신이 이루어 낸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남은 고교 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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