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요강 등 대학이 발표하는 자료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지원 시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입시용어를 정리해 보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수시합격자를 변별하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 기준을 의미한다.
수시는 내신, 정시는 수능이라는 말이 있지만 내신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최저기준이 설정된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준 등급 이상의 수능 성적을 반드시 얻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가 설정된 경우가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지 않지만 서울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종에서도 이를 적용한다.
작년 수능의 변화로 인해 수능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희망 학생들의 수능 최저 충족률이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여 이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의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면 이를 적용하는 대학들에 도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역균형선발·지역인재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은 유사한 명칭으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종종 오해를 산다. 두 전형은 대상 대학, 지원 자격 등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각 전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수도권 대학들이 지역균형 선발의 일환으로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작년부터 이를 권고 받아 시행 중인 전형이다. 이로 인해 서강대, 성균관대와 같은 대학이 교과전형을 신설해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이 전형은 전국 어느 지역의 고등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지원 가능하지만 주요대학들은 학교장 추천 성격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또, 추천인원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고 이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충원율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달리 지역 내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비수도권 대학들이 실시하는 전형이다.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만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전형에 비해 다소 낮은 경쟁률과 입시결과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어서 지역 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작년에 의결된 지방대학·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 육성법) 시행령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학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강원, 제주:20%) 지역인재전형으로 충원해야 한다.
물론 시행령 이전에 대입전형계획을 수립한 대학들이 많아 모든 의약학계열이 올해 이 선발비율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 지역인재전형의 모집인원이 늘었고 부산대 의예과의 경우 수시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작성 금지항목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다. 고려대 등 상당 수 대학이 이미 자소서를 받고 있지 않지만 연세대, 성균관대 등 많은 대학들은 올해까지 이를 서류평가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자소서 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자소서 작성 시에는 금지되는 내용들이 있다. 공인어학성적 및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대회 수상실적 등을 작성하는 경우 ‘0점’ 또는 불합격 처리가 되므로 이런 사항에 위반되지 않는지 본인의 자소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선택·진로선택 과목
2015개정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교과목을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구분한다. 이들 과목의 성적 표시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데,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 ‘석차등급’ 등이 표시되지만, 진로선택과목에는 ‘석차등급’이 표시되지 않는다.
일반선택과목 같은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석차등급과 단위 수를 활용해 평균 등급을 산출하는데, 진로선택과목의 경우에는 대학들의 활용 방법에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 대학으로 예를 들면 상당수 대학이 성취도(A·B·C)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지만 성균관대는 이를 성취도에 따른 정량평가를 하지 않고 정성평가 한다.
또,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 수에도 차이가 있다. 건국대, 경희대 등 일부대학은 진로선택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일부 우수한 과목만을 활용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등은 대학 반영 교과에 따른 모든 과목을 활용한다. 따라서 관심대학의 선택 과목 반영 방법을 지원 전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입시결과 관련 용어들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입시결과를 발표하며, 이는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신 등급 평균’은 명칭 그대로 전형 별 합격생 내신 등급 평균을 이야기한다.
단, 이를 해석할 때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먼저 대학이 합격생 표본을 어떻게 설정 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합격생 중 최종등록자의 내신등급만을 평균 낸 대학도 있고 최초합격자와 최종합격자 모두를 대상으로 평균을 산출하는 대학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실제 등록생의 합격 성적은 발표된 성적에 비해 다소 낮았을 개연성이 크다.
두 번째는 과거 입시결과를 등급 기준으로 발표한 경우에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진로선택과목의 반영비율이 크지 않지만, 작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충원율’은 선발인원 대비 충원합격한 인원 비율을 이야기한다. 수시 지원은 6회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합격생 중 미등록인원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예비 번호를 부여 받은 차 순위 학생들이 충원합격 하게 된다. 모집인원이 10명인데, 충원율이 200%라면 최초합격자 10명에 충원합격자 20명이 더해져 지원 인원 중 총 30명이 합격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충원율은 교과전형이 가장 높고 학종, 논술전형 순으로 낮아진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입을 처음 겪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생소한 입시용어들이 다소 어렵게 여길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모집요강, 입시결과를 살피면 효과적인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