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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자연→인문 교차지원' 수험생 만족도 60%…인문계 재학생은 수시 위주 전략 필요

By. 관리자

2022-04-08

- 교차지원 시 택한 모집 단위 ‘경영경제 및 회계’…35%로 가장 많아 

- 교차지원 주된 목적 '대학 평판도 상승' 

- 교차지원 후 60% 가량 '만족' 응답…후회한 적 있는 수험생도 42% 

- 교차지원 2명 중 1명 반수 가능성 …4명 중 1명 "반수 의지 있다" 2022학년도 대입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바탕으로 계열별 유‧불리가 극심했던 입시였다. 정시에서 이른바 ‘이과 침공’이라고 불리는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모집 단위 지원이 대거 이루어지면서 인문계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평가도 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역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그대로 실시되면서 문‧이과 유‧불리 현상은 지난해와 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현상이 가져올 폐해 중에 예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문계 모집 단위로 지원해 합격한 자연계 수험생들의 반수 가능성이다.   

이들 학생들이 전과를 하거나 반수를 하게 돼 인문계 학과에서 이탈을 하게 되면 인문계 학과의 고사는 물론 대학 전체의 유지충원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지충원율은 대학 평가에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국민교육 정보 포털 유웨이닷컴에서는 이와 연관해 2022학년도 입시에서 인문계 모집 단위로 교차지원한 자연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반수 여부를 묻는 1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물론 아직 입학 후 한 달 정도밖에 안 지났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곳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설문 결과는 충분히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입학 직후의 생각과 어느 정도 수업을 받은 후에 가질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도 2023학년도 이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대학 측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해 진행했다.

이 설문 조사는 2022년 4월 1일부터 3일까지 총 454명의 수험생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분포를 보면 성적대는 1등급대(8.1%), 2등급대(15.4%), 3등급대(32.2%), 4등급대(26.9%), 5등급대(12.1%), 6등급 이하(4.8%)였다.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은 각각 56.2%와 40.7%였고 미응답자 3.1%였다. 모든 설문 문항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 교차지원 수험생 성적대 분포 설문 결과  





교차지원 시 택한 모집 단위 ‘경영경제 및 회계’…35%로 가장 많아

예상한 대로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한 인문계 모집 단위는‘경영경제 및 회계’관련 모집 단위가 35.7%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 ‘언어 문학’관련 모집 단위가 18.7%로 뒤를 이었으며 인문학(철학, 역사 등)’ 15.6%,‘법학 및 사회과학’관련 15%‘교육’관련 14.5%로 나타났다. 

경영경제 관련 모집 단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인문계에서도 취업 전망이 높은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 교차지원 시 선택한 모집단위 설문 결과




교차지원 주된 목적 '대학 평판도 상승'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흔히 예상한 대로 사회적인 대학 평판도, 이른바 지원 가능 대학의 간판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0.7%로 가장 많았다. 

원서를 접수하기 전부터 입시기관을 중심으로 자연계 성적으로 인문계를 지원하면 대학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된 결과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높게 나오고, 과학탐구도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비교적 높게 형성되면서 자연계생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어‘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25.3%, ‘취업 등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20.5%, ‘평소 가고 싶어 하던 학과이기 때문에’13% 순이었다.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수험생 중, 교차지원에 대한 결정을 수험생 스스로 내린 경우가 반이 넘었다. 53.7%가 남의 권유를 받기보다는 본인이 판단했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이어 ‘가족이나 친지’18.3%,‘사교육 관계자’11.7%, ‘공교육 교사’ 8.1%, ‘친구나 선배’7.7% 순이었다. 아마도 가족이나 친지들은 언론이나 SNS에서 제공되는 입시기관들의 정보를 보고 수험생들에게 그런 조언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수험생 또한 마찬가지였다. 

■ 교차지원 후 반수 의사 설문 결과 




교차지원 후 60% 가량 '만족' 응답…후회한 적 있는 수험생도 42%

그다음으로는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후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만족도를 묻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출발점 행동을 파악한다는 면에서 의미는 있다. 물론 아직 4월이고 수업 경험이나 과제물 및 보고서 제출, 각종 시험 등의 학교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보아야 한다.

초기임에도 불구 응답자의 46.9%가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응답했고, 13%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해 60%가량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자연계 공부보다 인문계 공부가 좀 수월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문계 학과들도 문과적인 특성이 필요하므로 추후 만족도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부정적 의사 표시를 한 수험생은 21.3%로 ‘매우 만족스럽지 않다’4.6%에 ‘대체로 만족스럽지 않다’16.7%였다.

만족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8.3%였다. 좀더 포괄적인 질문인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후, 후회한 적이 있느냐’에는 ‘후회한 적이 있다’42.1%, ‘후회한 적이 없다’57.5%로 대체로 만족한다는 비율 59.9%와 비슷했다.

■ 교차지원 후 만족도 설문 결과  




교차지원 2명 중 1명 반수 가능성…4명 중 1명 "반수 의지 있다"

본 설문조사의 가장 중요한 질문인 반수 의향을 물었다.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후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2023학년도에 재도전(반수)할 의사는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에 ‘현재 반수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7.5%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인 셈이다.

더불어 현재는 반수에 대한 생각이 없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응답이 28.4%로 나타나 반수의 가능성을 보이는 학생이 55.9%로 절반이 넘었다. 교차지원한 학생들 2명 중 1명인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6.1%로 나타났다. ‘현재 반수 의향이 없다’고 단정한 학생은 27.5%로 나타났다.

앞서 만족하는 비율이 59.9%였는데 이렇게 보면 현재 인문계 모집 단위에 만족하는 학생들 중에 상당수가 반수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반수 여부에 대해‘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자 16.1%를 감안하면 향후 여러 변수에 의해서 교차지원자 중, 반수를 택하는 수험생이 더 많아지리라 가정한다. 이는 대학들의 학생 관리와 고3 입시에도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지원하는 대학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후에 또 다시 반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0% 가까운 학생들이‘대학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38.8%)라고 동일한 답변을 했다. 대학의 간판을 매우 중시한다는 방증이다. 우리 사회에 학벌지상주의가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이어 ‘평소 가고 싶어 하던 학과를 가기 위해’가 28%로 나타났다. 평소 가고 싶던 학과가 자연계 학과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평소에 자연계 입시를 준비해 온 것이라 가정하면 대체로 그러리라고 본다.

‘현재 대학이나 학과가 마음에 안 들어서’는 18.1%였다. 이는 앞서 만족스럽지 않다는 비율 21.3%와 연관이 있다. 취업과 관련해 ‘인문계 공부를 해서는 경쟁력이 없을 듯해서’는 11.7%로 비교적 낮았다.

■ 교차지원 후 반수 이유 설문 결과 




교차지원 후 만족 비율 60%, 반수 고려 비율 56%

결국 2022학년도에 문‧이과 통합 수능을 치른 후 정시 지원 시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한 한 달여 동안 과반수가 학교생활에 만족하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비슷한 비율로 반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대학의 평판도와 적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2023학년도 입시에서 반수생들의 증가를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으며 대학 중도 이탈 학생들의 증가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최상위권 주요 대학의 경우 지난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해 합격한 비율이 50% 전후로 알려져 있고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도 30-4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설문 결과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된다.

인문계 재학생, 수시 위주 전략 필요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반수생들은 수시모집 논술전형, 정시모집 수능전형에서 강세를 보이므로 재학생들은 이를 생각해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2023학년도에는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이 40%로 확대됐으므로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진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들은 신입생들의 중도 이탈을 막고 유지충원율 확보를 위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 전후로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이 많은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인문계 모집 단위 교수들을 중심으로 신입생 상담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이미 이들 학생들에 대해 지원 동기 등을 설문 조사하는 등 대응책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https://www.ebsi.co.kr/ebs/ent/enta/retrieveEntNewsView.ebs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