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문과로’ 교차 지원해 합격… 뒤늦게 “복수전공 될까” 고민한다면?
By. 관리자
2022-01-26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세대 비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모습. 동아일보 DB
통합수능의 여파로 2022학년도 대입, 특히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큰 이슈를 불러왔다. 많은 학부모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과연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면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복수 전공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당초의 예상보다 더욱 많이 교차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에서는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의 이유로 복수전공, 이중전공 등 다양한 전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 자격, 졸업 취득 학위 제한 등의 조건이 대학마다 상이하므로 자세히 살펴보고 전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와 함께 서울 주요 대학의 복수전공 관련 사항을 2021년 학칙 기준으로 살펴봤다.
○ 복수전공 규정도 대학마다 다르다고?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전공별 명칭에 대한 규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복수전공이라 함은 학생이 입학한 모집단위에 설치된 전공 중 하나를 이수하고, 동일한 모집단위 또는 타 모집단위의 전공을 1개 이상 추가로 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희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수전공 제도가 이렇게 운영된다
반면, 고려대와 한양대 등의 일부 대학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수전공은 의미가 약간 다르다. 고려대의 복수전공은 ‘제1전공(8학기)을 이수한 후 졸업을 유보하고, 또 하나의 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하여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한양대의 복수전공 역시 ‘주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가 졸업을 미루고 다른 전공을 최소한 2학기 이상 이수하는 제도’라고 규정되어 있다.
타 대학의 일반적인 복수전공과 유사한 제도는 고려대와 한양대에서는 ‘이중전공’ 또는 ‘다중전공’이란 명칭으로 운영된다. 이 외에도 융합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다전공 등 전공 관련 학사제도는 대학별로 비슷한 듯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별로 각 제도에서 규정하는 ‘복수 전공’의 의미가 다르고 이수 방법 및 이수학점 기준 등이 상이하므로 재학생 스스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복수 전공 제한이 있는 대학은?
건국대를 비롯한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 많은 대학에서 복수전공 등의 전공 선택 시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건국대는 다전공(복수전공, 이중전공) 및 연계·연합전공 선택 시 ‘다전공 학과(전공)의 수용 능력을 감안’한다고 규정되어 있고, 고려대는 ‘해당 대학에서 정한 이중전공 정원 내에서 이수 허가’를 하거나 ‘각 협의회 등에서 정하는 선발인원’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캠퍼스 내 복수전공 시에는 지원인원의 50%와 지원학과 정원의 30% 가운데 적은 수 이상 선발’하고 졸업예정자 복수전공 시에는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이내’를 선발한다.
인원의 제한이 없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강대이다. 서강대는 다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등에서 학과, 계열, 인원 등의 제한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전공을 설계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선호가 높다.
그 외에도 최소 이수 학기, 최소 이수 학점 및 평점 등 복수전공 시 충족해야 할 조건 혹은 지원 제한이 있는 대학이 있으므로 복수전공을 하고자 할 때 자신이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 취득 학위도 반드시 확인을!
전공 제도에 따른 학위 취득에 관한 규정도 대학마다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양대의 경우 부전공을 선택하여 전공을 이수하게 되면 주 전공학위는 취득하지만 부전공학위는 취득하지 못한다(단, 국문 학위증 및 졸업증명서 부전공명 기재). 건국대는 다전공 및 부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다전공(또는 부전공) 학과(전공)의 학위명이 병기된 학위증을 수여하지만 연계 또는 연합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연합전공의 학위증을 각각 별도로 수여한다.
이러한 사항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도 제도적으로 학위가 나오지 않아 취업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정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선호도 높은 대학의 진학을 위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상경계열 뿐만 아니라 어문계열 등으로도 지원하여 합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면서 “그러나 서로 성향이 다른 전공을 실제로 공부하는 것은 학생에 따라 정말 어려운 일일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 후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20126111338702496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