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정원의 비중이 70%에 이르지만 교육업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시설명회의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설명회 참석자수는 3천700여명이었다. 전국 단위 입시설명회 참석인원은 9천여명에 달한다.
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대성학원 등 주요 입시업체의 수능 가채점 설명회 참석인원도 지난해와 비슷한 평균 3천500여명에 이른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의 비중은 올해 35.8%에서 2.5%p 줄어든 33.3%다. 대입정원에서 수시모집을 확대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정시모집의 인원이 줄고 있는 것이다.
대입에서 수능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교육업체가 실시하는 수능 관련 입시설명회도 위축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수능 난이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수시모집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입시설명회는 오히려 성황을 이루는 분위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매년 반복되는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그와 반대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매년 6월‧9월에 실시되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물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대 가장 쉬운 수능이었고 올해는 반대로 예상보다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대입시험의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입시설명회에 의존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시험을 치른 서울 성북구 한 고등학생은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보다 입시기관에서 실시하는 설명회가 더 전문적인 것 같다”며 “수시도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교육업체도 각종 입시설명회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번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때마다 장소대여와 자료집 준비, 전문강사 초빙 등 수 천만원이 소요되지만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는 내달 2일 다음날부터 종로학원하늘교육, 진학사, 대성학원 등 대형 입시업체의 정시지원전략 설명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시가 확대되면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는 위축될 수 있겠지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입시업체의 설명회는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며 “교육정책에 일관성이 없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