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수능에 더 중요해진 6월 모평…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하자
By. 관리자
2021-05-25
6월 모의평가가 6월 3일(수) 실시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그 해 수능의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또한 재학생과 재수생이 모두 응시할 수 있는 첫 시험이므로 보다 정확한 자신의 위치와 성적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올해는 수능 체제가 ‘공통+선택과목’ 형태로 바뀐 첫해여서 6월 모의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할 점이 많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활용 전략을 살펴보자.
○ ‘공통+선택’ 새로운 체제 수능, 6월 모평으로 미리보기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하여 수능 체제가 개편됨에 따라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공통+선택과목’이라는 새로운 체제에서 실시된다.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고 국어・수학・직업 탐구영역에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는 것. 새로운 체제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의 산출방식이 달라진다. 선택과목의 조정된 점수와 공통과목 점수를 별도의 산출 공식을 이용하여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즉, 동일한 선택과목을 선택한 집단의 공통과목의 성적을 고려하여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고 공통과목과 합산하여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이 같은 방식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편차와 선택과목 집단별로 점수 산출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과거 문과생에 해당하는 수험생의 불리함만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수학영역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이과)들의 집단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문과)들의 집단보다 수학을 더 잘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에 따라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도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느 과목의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가 높을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조정점수 산출 시에는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 다만, 앞서 치러진 두 차례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나타났듯 미적분이나 기하 선택자들의 조정점수가 높을 확률이 큰 것은 사실이다.
○ 6월 모평,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하자
수험생 입장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사실상 선택과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매우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가원 또한 이번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하면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가능성이 크다. 입시업계에선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변별력이 있도록, 선택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실제 시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아닌 다른 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도 확인 대상이다. 특히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나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이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EBS 연계율 50% 하향 조정의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평가원은 최근 사교육 확대를 우려하며 “EBS 연계 정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애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접 연계를 줄이고 연계율을 50%로 낮추면서 체감 연계율을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의 세부 데이터가 공개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바뀐 수능 체제에서 ‘문과가 불리하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선 선택과목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모의평가나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공개를 원하는 데이터는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이다. 이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난 3,4월 학평에서는 교육당국이 공개하지 않았다.
○ 6월 모평 결과에 수시·학습 전략 달려있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를 아는 것과 별개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수험생의 몫이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고 수시와 정시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일이다. 아직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다 보니 지원 가능한 지원권과 희망 지원권 사이의 틈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 성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N수생이 포함되는 시험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6월 모평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고 판단하고, 수시 모집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데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과거 통계를 보면 고3의 경우 6월 모평 성적보다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약 2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대다수는 성적이 떨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단 뜻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 여부를 가늠하여 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좁히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수년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되거나 폐지되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주요 대학이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한 영향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소폭 늘었다. 매년 수시에서 마지막 관문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6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올해는 특히 수학영역으로 인해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을 진단할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만약 열심히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공부 방법 및 계획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신유형, 고난도 문항을 집중 공략하여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답을 충분히 분석하여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본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학습을 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이후는 인터넷 강의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EBS 교재에 있는 문항을 재료로 하여 6월 모의평가 문제 유형을 본뜬 이른바 ‘EBS 변형 문제’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변형문제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확실히 채워가는 것도 좋은 학습 전략이다. 다만, 자신에 대한 분석이 빠진 무분별한 강의 수강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수능까지 16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으므로 꼭 필요한 강의만 듣고, 자기주도적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자. 평가원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예시 문항을 토대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9월 모의평가가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면 6월 모의평가는 문제 유형을 시험해보는 기능이 있다. 출제진도 수능과 겹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점수에 매달리기보다는 문제 유형과 경향을 파악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6월 모의평가 및 9월 모의평가는 어디까지나 수능을 대비한 연습이다. 따라서 모의평가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보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수능을 대비한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0525110741126638&titleGbn=&page=1<에듀동아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