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현 고2가 치르게 될 2023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이 최근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라는 선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모집인원에 있어서는 일부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2022학년도와 대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 정시 줄고 수시 늘어
최근 3년간 정시 선발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시의 비율이 줄고 수시모집이 증가한다. 2023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2022년도에 비해 10,064명이 증가한 272,442명(78.0%), 정시 모집인원은 7,493명 감소한 76,682명(22.0%)이다. 전체 모집인원은 349,124명으로, 2022학년도보다 2,571명 증가했다.
[표] 2023학년도 대입 권역별 모집인원
○ 수도권은 수능 위주, 비수도권은 학생부교과
권역별로는 차이가 있다. 전체 정시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2022학년도 대비 2023년에 825명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의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2022학년도에 이어 2023학년도에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1,361명이 증가해 수도권 전체 모집인원의 32.8%를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도권에서 신입생을 많이 선발하는 전형은 수능위주 > 학생부위주(종합) > 학생부위주(교과) 순이다.
[표] 2023학년도 대입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변화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학생부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2023학년도의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에 비해 5,337명 증가한 127,026명으로,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58.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 수능 위주 전형은 7,428명이 감소해 전체 선발 인원의 12.3%에 지나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3분의 1 가까이를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서울 소재 16개 대학 수능 위주 선발 비율 40% 이상
수도권의 정시 선발인원 증가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중 경희대, 광운대, 서울대, 숙명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 2022학년도에 40%에 미치지 못했던 대학들의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이 2023학년도에는 모두 40%를 웃돌게 되면서, 이들 16개 대학에서만 1,715명의 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서울 소재 다른 대학들의 상당수가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확대함에 따라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미충원 사태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대책으로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능 부담이 덜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시에 ‘올인’하는 전략보다는 정시 준비를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0506091656633315(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