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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예상합격선 공개 결정 지역대학 반발

By. 에듀아이

2010-11-26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의 올해 대입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을 공개키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학가에선 학생 혼란 및 대학 서열화 조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지역 사립대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소재 일부 상위권 대학위주의 정책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교협은 24일 대입 예상합격선이 담긴 진학지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원하는 모든 학교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이 개별 대학 및 학과·학부의 예상합격선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대교협이 전국 250여개 고교의 올해 수험생 가채점 결과 7만여 건을 분석해 도출한 각 대학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이 담겨 있다.

또 수능 영역별 성적과 내신 수준, 지망 분야 등을 입력하면 각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합격 가능성을 자동으로 계산해 높은 순으로 보여줘 수능 총점만으로 특정 학과·학부 지원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교육기관의 배치표보다 훨씬 정확하다는 게 대교협의 설명이다.

대교협의 진학지도용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학교는 대교협 진학정보센터에 재학 중인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제공키로 하고 보안서약서를 작성하면 받을 수 있게 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능총점만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따지는 기존 사교육기관의 배치표는 혼란만 일으킬뿐”이라며 “다만 사교육 기관의 손에 들어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서약을 한 진학담당 교사 외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의 이러한 결정은 갈 수록 치열해지는 입시 정보전에서 사교육 업체들을 누르기 위한 ‘공교육의 반격’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되나 일선 대학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학가에선 각 합격선은 경쟁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다양한 변수가 있어 누구도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없는것이어서 기존 사교육기관 자료와 뒤섞여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기존 사교육기관의 추정치는 수험생들에게 참고자료일뿐 결정적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았으나 공공기관에서 합격선을 발표한다면 수험생들은 이를 맹신하게 되고 결국 대학서열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대 및 수도권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경쟁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사립대는 서열화로 인해 대학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은 오히려 수험생들의 혼란을 심화시키고 대학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데 대교협이 실제로 이런 계획을 밀고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