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1학년 대학입학전형 변경 일정을 13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교 학사일정과 수능 등이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대교협은 “이번 일정 변경은 학생부 작성 마감일, 수능시행일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라며 “대입전형의 안정적 운영과 수험생·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입일정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주지된 사실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단계적 온라인 개학과 수능 2주 연기 등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고교 학사 일정과 수능 등이 모두 늦춰지는 이상 대입일정의 전반적 수정은 불가피했다. 당시 교육부는 “대교협 등이 대학과 협의를 거쳐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 일정 변경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변경된 일정을 보면, 큰 틀은 앞서 공개된 내용과 동일하다. 학생부 작성 기준일(마감일)을 비롯해 수시·정시 원서접수 일정, 합격자 발표 일정 등은 교육부가 지난달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대교협이 발표한 일정에는 수시·정시 전형기간과 등록기간, 미등록충원합격통보 일정, 추가모집 등 대학과의 의견교환이 필요해 교육부가 미처 발표하지 못한 내용들이 추가로 담겼다.
바뀐 일정을 큰 틀에서부터 훑으면, 학생부 작성 기준일(마감일)은 수시모집의 경우 9월 16일, 정시모집의 경우 12월 14일이다. 본래 8월말과 11월말 학생부 작성이 끝나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16일과 14일 연기됐다. 개학이 본래 계획보다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방학단축 등이 거론되는 데다 처음 시행되는 전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학생부 작성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크다.
원서접수는 수시모집의 경우 9월 23일부터 28일, 정시모집의 경우 내년 1월 7일부터 11일에 시행된다. 개별 대학은 정해진 일정 가운데 3일 이상을 정해 원서접수를 시행하면 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등이 앞서 원서접수를 마무리하고, 이외 주요대학들 수순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원서접수가 늦춰진 데 따라 합격자 발표 일정도 뒤로 밀려났다. 수시는 12월 27일까지, 정시는 내년 2월 7일까지 합격 여부를 발표한다.
추가로 발표된 일정 가운데 수험생·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내용은 ‘추가합격’으로 흔히 불리는 미등록충원합격 통보 일정이다. 수시 미등록충원합격은 12월 23일에서 내년 1월 4일로 12일, 정시 미등록충원합격은 내년 2월 16일에서 18일로 2일 각각 연기됐다. 대학들은 해당일 오후 9시까지 학생들에게 미등록충원합격 여부를 통보한다. 오후 8시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 것도 가능한 반면,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은 개별 통보만 이뤄진다. 대학들의 연락에 즉각 응답하지 못하는 경우 후순위자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으므로 일정을 필히 기억해 둬야 한다.
전반적인 일정 변경으로 인해 수시·정시 이후 수험생들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인 ‘추가모집’ 일정도 늦춰졌다.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 등록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도 하는 추가모집은 내년 2월 22일부터 27일 오후 9시까지 실시된다.
이외 일정들은 대부분 수요자보다는 대학들에게 기준이 되는 내용들이다. ‘평가기간’으로 볼 수 있는 전형기간 등은 수험생들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수시는 12월 28일부터 30일, 정시는 내년 2월 8일부터 10일 중 합격자 등록이 이뤄진다는 점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수험생들은 바뀐 일정을 필히 확인해 혹시라도 나올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원천 차단해야 한다. 대교협이 발표한 내용에 더해 개별 대학의 일정도 추후 필히 확인해야만 한다. 개별 대학의 일정을 오인해 생기는 피해는 오롯이 수험생의 몫이기 때문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와 일정 변경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이처럼 대입일정이 대폭 변경됐지만, 내년 3월 대학들이 신학기를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일정을 연기하는 와중에도 조금씩 평가 등의 일정을 단축해 대입전형일정 종료일을 엇비슷하게 맞췄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마지막 대입전형 일정인 추가모집 등록마감일은 본래 계획과 비교했을 때 불과 하루 차이만 나는 데 그친다.
일정이 단축됨에 따라 대학들은 입학 업무에 있어 다소 숨 가쁜 한해를 보내게 됐다. 하지만, 평가업무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입학팀장은 “평가기간이 줄어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시다. 정시는 예체능 실기를 제외하면 평가 자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지 않다. 반면, 수시는 서류평가를 비롯해 면접 등이 있어 드는 시간과 노력이 많다.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가 동시에 늦춰지면서 평가기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http://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