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수업 다시 미뤄지나..학교 현장서도 찬-반 분분
By. 에듀아이
2020-05-1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최근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고3 등교 수업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강행과 연기를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소 1주일 이상 등교 시점을 미루고, 법정 수업일수 감축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교육부가 학사일정 틀을 깨지 못한다면 이미 여름방학도 대부분 소진된 시점에서 무리하게 일정만 뒤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다시 발생하는 확진 경로가 불확실하고, 생활방역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추가 연기와 이후 탄력적 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3 담임을 맡은 한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결손이나 졸업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안전과 건강을 우선해야 마땅하다“며 ”입시 차질 등을 이유로 등교를 해야 한다면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 상황인 만큼 입시 일정도 추가 협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며 “등교 후 학생과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수업일수 감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입시에 많은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교육부 판단이 더욱 주목된다.
이미 두 달 이상 등교하지 못해 3월 학평도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더 늦어지면 대입 준비 차질과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사립고 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타파해 나가고 있다지만 국내 정규교육의 결과물은 결국 입시로 치중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물론 학생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늦어진 만큼 제한적으로라도 등교를 실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 종식 때까지 기다리기는 무리가 있다. 발을 디뎌야 할 때”라며 “추후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등교 시점을 미루는데 찬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11일 등교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17만 5000명을 돌파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밖에도 고3 등교에 신중해야 한다는 청원과 수천 명의 동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3일 입시를 앞둔 고3을 시작으로 단계적 등교수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무더기 확진 등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속단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등교와 연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지난 4일 발표한 순차적 등교수업 지원방안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선 학교에 방역물품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거리두기나 급식 등 학사 운영 방침을 마련해 전파하면서 등교 시 감염 예방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guse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