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학평’ 된 3월 학평…어떤 의미가 있을까
By. 에듀아이
2020-05-04
24일 학평 원격시험으로 시행…수능 모의평가로서 의미 잃어
본인의 취약점 분석하고 대응하는데 의미 둬야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네 차례나 연기되었던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이 원격으로 실시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되었다. 통상적으로 매년 3월에 실시되던 학평을 통해 재학생들은 전국 기준 본인의 위치를 확인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입 전략을 수립했다. 그런데 오는 2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학평이 자율 원격시험으로 시행됨에 따라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수능 모의평가로서의 의미는 잃게 됐다. 그렇다면, 집에서 치르는 올해 첫 학평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게 된걸까?
(도움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 ‘집콕 학평’ 의미와 활용 - 성적 확인보다 실력 확인이 먼저다!
학평을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하 ‘모평’) 등의 시험이 종료되면 항상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입 전략을 수립하라.
둘째, 본인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학습 계획)을 수립하라.
이번 학평은 원격으로 실시하고 시도교육청 차원의 성적처리를 하지 않아 첫번째 의미는 퇴색됐지만 두 번째 사항은 여전히 유효하고 또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 겨울 방학을 보낸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평가 후 오답을 확인하면서 진도는 나갔으나 자신의 것으로 미처 만들지 못한 내용이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았던 내용을 잊지는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남은 기간 동안 이번에 확인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특히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는 오답의 경우 반드시 끝까지 오답 이유를 파고들어 원인을 찾아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수’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라는 인식이 되지 않고 결국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실제 수능에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정답과 오답 이유를 꼼꼼히 체크하며 본인의 실력으로 맞춘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를 포함해 오답 원인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이번 학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집콕 학평’ 의미와 활용 - 교실 같은 환경 조성해 시간 재서 문제 풀자
이번 학평은 학생이 시험 당일 학교에서 문제를 수령해 집에서 푸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때 학생이 중요하게 지켜야 할 사항은 실제 시험 시간표에 따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의고사는 그야말로 ‘수능 대비 모의시험’이기 때문에 실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를 적용하기도 하고, 이를 집에서도 그래도 따르는 것이 실전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고, 모의고사를 치루는 6, 9, 11월은 지필고사 대비 기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대비한 학습을 소홀하게 했다는 점 등의 요인이 어우러져 올해 고3이 된 학생들 중 일부는 1, 2학년 때 치른 모의고사에 성심 성의껏 임하지 않은 경우를 특히나 많이 보았다. 탐구과목 시험 시간에 잠을 자거나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아 성적이 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도 많았다. 이런 학생들에게 이번 학평은 고3을 시작하며 본인의 위치를 자각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더불어 시간 제한 없이 문제 풀이를 하던 평소와는 다르게 시간적 압박을 받으며 문제를 푸는 경험을 통해 실제 수능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간을 재며 각 영역 시간표에 따라 시험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정답과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되니 반드시 답을 꼼꼼히 맞춰보자.
이번 학평의 경우 시험지를 수령해야 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시간표의 일부 변경이 있는데, 다음의 사항을 확인하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4교시 탐구 시험 시간이다. 실제 수능에서 선택 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 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판단돼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이를 습관화해 둘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평을 원격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특히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유독 올해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 억울한 감정이 들 수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추스리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모의고사를 통한 본인의 위치 확인은 앞으로도 기회가 몇 번 더 있기 때문에 이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지난 방학 동안 진행했던 학습 결과를 돌아보고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하기 위한 학습 도구로 학평을 바라보고 활용하는 것이 수험생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대학저널]‘집콕 학평’ 된 3월 학평…어떤 의미가 있을까|작성자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