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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선택이 ‘입시’… 서울대·경희대·동국대 ‘선택 기준’을 읽어라

By. 관리자

2025-04-16






  • [이종환의 입시큐] 과목 선택이 ‘입시’… 서울대·경희대·동국대 ‘선택 기준’을 읽어라




    2028학년도 입시의 키워드로 ‘과목 선택’이 떠오르고 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통합형 수능 체계, 내신 5등급제 도입까지 겹친 대입 판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배웠는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입시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대, 경희대, 동국대 등은 각각 전공 연계 선택과목 가이드 등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든 정시든 ‘선택과목은 수험생의 학업 의지이자 진로 역량의 징표’라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선택과목 기준을 비교하며 수험생이 지금 선택해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 서울대, 전공 적합 과목? 기본에 충실할 것


    서울대는 최근 대입 정책 포럼 등에서 검토안이기는 하지만 ‘2028 이후 전공 연계 선택 가이드’를 통해 계열별 전공 관련 과목을 명시했다. 서울대가 제시한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자연과학. 공학 등 이공계열 지원자는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Ⅱ 등 수학 교과 선택과목의 충실한 이수와 더불어 전공. 적성에 따른 과학 교과와 연계된 진로선택과목 3과목 이상의 이수를 권장했다. 또한 ‘일반선택과목’의 우선 수강을 강조했다. 고교학점제에 따라 다양한 진로선택과 융합선택과목 등이 있지만, 기본부터 충실할 것을 뚜렷이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등은 물리학(일반 선택과목) 우선 수강을 별도로 명시함으로써,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에 대해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문 사회계열 전공분야 지원자는 제2외국어·한문 교과목 등의 이수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결국 수험생의 과목 선택 이력이 전공 진로 탐색 및 학습 준비도와 얼마나 충실하게 이어지는가가 앞으로의 서울대 입시의 관건인 셈이다.



    ◇ 경희대, “이과 전공, 교과 이수에 따라 감점이나 가점 대상”


    경희대는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세대인 현 고1을 겨냥해, 모집 단위별로 ‘핵심과목’과 ‘권장과목’을 구분한 과목 이수 권장안을 발표했다. 예컨대 의예과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화학, 생명과학, 생물의 유전, 화학 반응의 세계’ 등이 핵심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고, 이를 이수하지 않으면 감점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권장과목인 물리학 등의 이수 시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특히 정시에서도 수학·과학의 최소 이수학점 기준을 설정해 가산점을 줄 수 있다는 예고안을 내놓았다. 일반선택과 진로선택과목(공통과목. 융합선택과목은 제외)을 포함해 수학 18학점 이상, 과학 20학점 이상 이수자에게 가산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정시라도 교과 이수 충족은 필수”라는 입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다.








  • [이종환의 입시큐] 과목 선택이 ‘입시’… 서울대·경희대·동국대 ‘선택 기준’을 읽어라





    ◇ 동국대, “교과 영역 기준의 전공 준비도 본다”


    동국대는 경희대처럼 과목 단위의 권장체계를 갖추기보다는, 전공관련 ‘교과 영역’ 중심의 평가 기준을 예고했다. 


    전공 관련 교과 영역은 교과보다는 세밀한, 과목보다는 광범위한 범주의 자체기준 영역이란 설명까지 덧붙였다. 물리학과는 수학·물리학·화학, 생명과학과는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을 전공 관련 교과로 설정했고, 무전공 광역단위인 열린전공학부(자연)은 수학·물리학·화학의 이수를 권장했다. 


    더불어 무전공 학부 최종합격자의 교과 이수 현황을 보면 물리학. 화학 영역 및 기하. 확률과 통계의 이수 비율이 높은 학생의 합격 비율이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국대 측은 교과 이수에 대해 명시적 감점이나 가점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기초학업 역량이 곧 전공 수학역량’임을 강조했다. 즉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 영역의 이수 여부를 통해 학업 역량과 전공수학역량을 동시에 평가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 교과 선택의 자유가 책임으로 돌아오는 입시


    이들 세 대학의 공통점은 하나다. ‘수능에 나오지 않아도 대학은 묻겠다’는 입장이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미적분Ⅱ, 기하, 과학 선택과목 등이 빠지지만, 대학은 여전히 전공에 맞는 심화 교과를 고등학교에서 충실히 이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는다고 안 배우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대와 경희대는 공통적으로 ‘전공 연계성’과 ‘선택과목의 학습 흔적’을 서류 평가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동국대는 전공별 교과영역과 실제 합격자의 이수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평가 흐름을 밝히고 있다.


    현 고1 학생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숙지하고, 2학년 이후 교과목 선정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나는 생명과학 진학을 희망하면서 정작 화학은 이수하지 않았다. 공학계열을 지망하면서 물리학조차 수강하지 않았다. 전공과 무관한 과목으로 내신성적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수험생은 대입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과목 선택은 곧 전공 관련 학업역량에 대한 사전 선언이자, 대입의 전제조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2028 입시는 수능 체계의 변화에 대응하여 ‘무엇을 얼마나 잘했는가’와 더불어 ‘무엇을 왜 선택했는가’가 예전보다 더 중요해진다. 서울대, 경희대, 동국대가 먼저 보여준 교과목 평가 기준은 점수 외의 평가 지표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입시는 결국 선택의 결과이며, 그 책임은 온전히 수험생에게 돌아간다.
    출처:이종환 입시전문가/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14/20250414800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