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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우울증, 성인과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작성자 관리자 2023-10-17


-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 환자 급증









  •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에는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에는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에 따르면 1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 2018. 4만3029명에서 2021년 5만7587명으로, 3년 새 1만4558명(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소년상담 1388 정신건강 상담 건수는 15만여건에서 21만여건으로 급증했다.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막상 아이들의 우울증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데다가, 증상이 성인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에는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 [인터뷰] “아동·청소년 우울증, 성인과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조선에듀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동 및 청소년 우울증 양상과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 






    Q.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청소년기의 우울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학업 및 진로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부모의 불화 및 이혼이나 부모와 자녀 갈등 등 가족요인에서 오기도 합니다. 


    또한, 기저에 잠재되어 있는 정신병리나 질환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 사건, 불안장애와의 공존, 사회적지지 부족 등 다양한 변인에서 의해서도 아동과 청소년에게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아동, 청소년 우울증의 초기증상과 징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불안·우울은 성인기에 나타나는 명확한 불안·우울 증상과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우울 증상은 다른 형태로 위장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는 청소년에 비해 ▲성적 저하 ▲주의력 집중 문제 ▲품행 문제 ▲공격성 ▲대인관계 문제 ▲분노 ▲공포 ▲짜증 ▲신체 증상 등 정서 및 행동문제가 나타날 수 있죠. 따라서 주의 깊게 청소년의 상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생각을 하고 있는 청소년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신호나 표시물은 무엇인가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살에 대한 신호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죽고 싶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내가 죽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등 자살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면이나 식사 습관에서 변화를 보이기도 하고, 외형적으로도 옷차림이나 청결 관리에 무관심하고, 표정에 변화가 없거나, 무감각해 보이는 변화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자신이 좋아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건들을 정리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동을나타내기도 하죠. 따라서 청소년들이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거나 행동적인 부분에서 기존과 다른 변화를 보인다면 현재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우울증을 겪는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이야기, 어떤 심정을 제일 많이 토로하나요?


    “학교 수행평가를 못할 것 같다”, “뒤처질 것 같다”,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인다” 등 일상생활의 어려움부터 사람들과 원활한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사람을 마주 보지 못하는 등 대인관계 회피, 미래에 대한 암담함과 두려움, 자살 및 자해 생각(사고) 및 시도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Q. 실제 상담사례 하나를 꼽아본다면요?


    초등학생 때 따돌림을 경험한 이후, 우울함과 불안을 경험하여 현재까지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내담자 A학생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싶지만, 계속해서 무기력한 생활을 하게 되고, 점점 더 고립감을 느껴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통해 채팅 상담을 하게 됐죠. 


    당시 상담자는 A학생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공감하며, 우선적으로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A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으로 상담을 시작했어요. 산책, 샤워, 방 정리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단순하고, 쉬운 활동을 먼저 시도 해보기로 상담자와 약속했죠. 


    더불어 A학생은 정신과 치료나 약물복용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자 하는 등 소극적인 치료 태도를 보였어요. 이에 대해 병원치료의 중요성과 그 여부를 인식시키는데 집중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또한, 약물 복용 이외에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해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연계하여 상담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로 인해 청소년들은 우울증을 공개하기 어려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돕고 지원해줄 수 있을까요?


    주변의 지지가 가장 필요합니다.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자원(가족, 학교선생님,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통해서 공감과 위로를 받고 지지를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상담복지센터에서 전문상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불안·우울을 느끼는 횟수의 감소,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 시 대처 가능한 방법을 익히기 등을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조금씩 키우는 것도 좋고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는 이러한 우울정서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불안우울청소년상담개입매뉴얼(2020)’을 개발했어요. 전국상담복지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담개입프로그램을 교육 및 보급해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극단적 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돕는데 있어서 학교나 사회단체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자살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겪는 어려움에 대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까봐, 혹은 이야기해봤자 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직·간접적인 표현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어려움을 안전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죠. 개인마다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요인들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들을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개인적·환경적으로 필요한 지원 등을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자살위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관들 간의 협력을 통해 자살 위기 청소년을 빠른 시일 내에 발굴하고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Q.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을 돕기 위한 전문적인 치료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유형의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까요?


    심리·정서 상담개입에서 불안·우울을 다루기 위해서는 국외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인지나 인지과정을 변화시키면서 증상을 개선하려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서, 인지, 행동, 대인관계, 자기 조절 등 전반적인 정서조절 문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변증법적 행동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행동변화에 대한 양가감정을 탐색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상담자가 조력하는 동기강화상담도 효과적입니다. 본원에서 개발한 상담개입프로그램은 선행연구에서 효과적이라고 제시된 다양한 상담개입이론을 기반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Q.우울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불안·우울을 가지는 고위기 청소년의 경우, 자살자해 위기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빠르게 돕기 위해서 가족과 학교선생님, 긍정적인 또래관계가 고위기 청소년의 보호자원이 됩니다.






    Q.우울증과 자살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돕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청소년들은 타인이 나의 모습을 보고 이상하거나 우울한 아이로 볼까봐 더 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가 안된다 또는 잘못했다는 의미로 ‘왜’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네가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등 상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중심으로 포용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이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임을 지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출처: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07/20230607020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