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학학이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왼쪽부터) 이현아, 임성은, 나일선씨./임화승 기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여름. 수험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찐선배’들이 있다. 일명 ‘학학이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나일선(서울대 철학과 4), 이현아(서울대 윤리교육과 졸업), 임성은(고려대 자유전공학부 3)씨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학생들은 어떤 학업 고민을 하고 또 이에 대한 답은 무엇인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세 학생과의 일문일답이다.
-학학이 멘토단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학생들의 입시를 고민해주려 2019년 만들어진 ‘학학이’ 애플리케이션에서 활동하는 멘토단입니다. 현재까지 100명 정도의 멘토가 5만건에 달하는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줬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늘어난 고민이 있다면
“신세 한탄이 많아졌어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가 아니라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런 식인 거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본인만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겪는 문제예요. 수험생들이 모두 같은 조건에서 대입을 준비한다는 얘기죠. 물론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자신에게 유독 큰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걸 핑계 삼아 공부를 소홀히 하기보다는 그 기회를 잡고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줘요.”(나일선)
-여름방학에 자주 등장하는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름방학 때 사설 모의고사들이 많이 나오니까 ‘이 시험도 봐야 하느냐’ 하고 묻는 수험생들이 많아요. 여기에 대한 답변은 수험생 개개인마다 달라지겠지만 상위권(1~2등급) 학생들이라면 풀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이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때쯤이면 이미 수능 기출 문제는 분석을 다 끝냈기 때문이에요.
중위권은 기출 문제와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다시 보면서 이 문제들만이라도 다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하위권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진로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실력이 뒤처지기 시작한 고 1~2 내용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이현아)
-여름은 수험생들이 점점 지쳐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 시기를 극복하면 좋을까
“저 같은 경우 입학하고 싶은 대학을 투어 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입시 설명회 때 학교에 온 선배들의 번호를 받아뒀다가 연락을 드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건물 안까지 투어를 할 수 있었는데요. 학교를 투어하면서 ‘이 대학에 무조건 와야겠다’ 하는 동기부여를 얻었어요”(임성은)
-쉼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정작 제대로 쉬지 못하겠다는 수험생도 많은데
“쉬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확실하게 분리할 줄 알아야 해요. 쉬는 시간에 공부 생각을 하고, 공부할 때 빨리 쉬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10~20분처럼 짧게 쉴 때는 다시 빠르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게 좋아요.”(이현아)
“저는 어차피 써야 하는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여기고 기분 좋게 보내려 했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삼시세끼는 꼭 챙겨 먹어야 하잖아요. 그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쉬는 시간도 갖고, 행복감도 느끼는 거죠.”(나일선)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각 없이 지금 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질문을 해보고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반대로 행복하다면 본인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는지 생각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결정하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임성은)
▶출처 : 조선에듀 하지수 기자 hajs@chosun.com (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30/20220630009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