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올해 고2 학생들이 경험하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 큰 변화가 생긴다. 학생부 항목 중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이 반영되지 않으며 학생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가장 눈여겨볼 학생부 내용은 이른바 ‘세특’으로 불리는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세특)이다. 세특은 대입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고1, 고2 학생들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진학사가 소개한다.
○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 개선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 4가지 항목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표하는 평가요소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입정책의 변화, 고교 교육과정과 평가자료의 변화로 인해 학생부 평가에도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건국대학교 등 5개 대학은 지난 2월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을 발표하며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의 3가지 역량 중심 평가요소와 10가지 평가항목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선안
▲진학사 제공
세특은 개선안의 모든 평가항목과 연관될 수 있는데, 그중 ‘학업역량’, ‘진로역량’에 있어 주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 ‘공동체 역량’ 역시 중요하지만, 학생 간 역량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통해 학생의 변별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항목들의 주요 평가 대상이 되는 세특이 어떻게 기록되느냐가 합·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학생들은 평소 수행평가 등에 최선을 다하면서 세특 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
○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수업 시간에 딴짓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기’는 누구나 다 아는 기본적인 수업 태도이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여러 이유로 수업 시간에 졸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특의 수준을 결정짓는 주요인 중 하나가 학업 태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집중했는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했는지에 따라 세특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세특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수업 시간에 졸지 말고 선생님의 설명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하자. 이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시작이며 세특에서 긍정적인 학업 태도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 세특의 질은 수행평가가 좌우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이다. 따라서 대부분 과목에서 수행평가가 진행되는데, 이는 세특의 주요 내용이 된다. 그렇기에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깊이 있는 학업역량,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 평가의 일부로 생각하고 감점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하는 데 그치는데, 이런 경우 세특의 질적인 부분이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동국대 가이드북에 공개된 아래 사례를 살펴보면 수행평가를 통해 자기주도적인 주제탐색의 과정을 경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모집단에 대한 통계 조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조사 결과를 본인의 희망진로(국제통상학과)에 맞춰 깊이 있게 탐구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세특 내용은 대학으로부터 전공수학역량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 전공관심도 및 학습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한다.
○ 호기심을 통해 경험을 확장시키자
수업 시간에 성실하고 수행평가를 깊이 있게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다음으로는 좀 더 심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특에 있어 심화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혹은 수행평가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의 사례이다. 수행평가에서 생긴 관심이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보고서가 되었고 또 여기서 알게 된 개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독서까지 한 케이스이다. 주도적인 태도로 궁금해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탐구 활동으로 실현했을 때 학업적 태도, 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역량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참고로 독서활동상황은 2024학년도부터 미반영되지만, 독서 경험은 이처럼 세특 등에 기록되어 대학이 학생의 학업역량, 진로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므로 독서활동상황이 미반영된다고 해서 독서 그 자체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서 세특은 언제나 중요한 평가요소였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평가에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수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학업역량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되는 항목인 만큼 교과활동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20526093523540635&titleGbn=&page=1<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