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말하는 ‘정시 원서접수 전 유의사항’
동아일보 DB
오는 30일(목)부터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은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의 전년도 대비 올해 모집인원 변동사항,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 등을 고려해 현명하게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시 지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유의사항을 전한다.
○ 수능 위주 전형으로 75,978명 선발… 수도권 상위 대학 모집인원 크게 늘어
2022학년도에도 정시 확대 기조가 이어져 전년도보다 5207명이 늘어난 7만 5978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간 정시 비중이 낮았던 수도권 상위 대학들이 일제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의 경우 인문·자연계열에서 685명 증가한 1396명을 정시 일반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밖에도 △경희대(1174명→1646명) △성균관대(1036명→1351명) △연세대(1044명→1323명) △한양대(779명→1116명) 등도 모집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체 모집 인원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의 선발인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대학이 정시 선발을 확대했어도 내가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의 선발인원이 축소됐다면 그에 맞는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모집인원 변동은 경쟁률 및 합격선에 영향… ‘최종 인원’ 확인한 뒤 원서 접수할 것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현재 발표된 모집인원은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되지 않은 계획상 인원이다.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계획된 인원을 선발하지 못했을 경우 부족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원서접수 전까지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최종 인원’을 발표한다. 대학마다 편차는 있으나, 상위권 대학일수록 의학계열 중복 합격자의 이탈로 인해 자연계열에서 더 많은 이월 인원이 발생한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에 따른 최종 모집 인원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경쟁률 및 합격선, 추가합격은 물론 모의지원 경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 및 비슷한 수준의 대학은 올해 어느 정도의 이월 인원이 발생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월 인원수에 따라 그전까지 고민했던 정시 지원 전략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불수능’에 이월 적지 않을 듯… 이월 규모 확정 늦는 것도 유의해야
지난해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시 지원 수험생 및 지원 건수 축소, 높은 수능 결시율 등으로 인해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린 만큼 전년도 못지않게 많은 인원이 정시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으로 인해 수시 미등록 충원등록 마감일이 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늦어져 정시 최종 인원 발표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 입장에선 이월 규모를 면밀히 검토해 볼 여유가 부족해진 셈이다. 따라서 사전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두고 원서접수 전까지 수시로 각 대학의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교대 정시가 목표라면? 해마다 증가하는 이월 규모 주목할 것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교대 수시 이월 인원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 교대 지원자들은 대체로 수시에서도 교대를 지원하기 때문에 중복 합격으로 인한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다수 발생하곤 한다. 2019학년도에 391명, 2020학년도에 407명, 2021학년도에 461명 등 매년 이월 규모가 커지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는 대부분의 교대가 과거보다 높은 수시 경쟁률을 기록해 작년만큼의 이월 인원은 발생하진 않을 것이나,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월 인원이 발생하므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월 규모와 더불어 올해 이화여대가 ‘나’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함에 따라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모든 교대가 ‘나’군에 포진했다는 점, 올해부터 모든 교대가 정시에서 교과 반영을 폐지해 상대적으로 교대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률 및 지원 양상을 살핀 뒤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