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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폐지??

By. 에듀아이

2016-07-05

"학생자율권 침해"vs"전근대적 제도"…야자 폐지 공방









한국교총-경기교총도 서로 다른 시각 내놔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의 야간자율학습 폐지 발표를 두고 교육계에서 찬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찬성파는 학생들을 획일적인 대입공부에서 해방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지지하지만 반대파는 야자 폐지가 오히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원하는 학생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맞서고 있다.



3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야간자율학습 일률 폐지 방침에 대한 교총 입장' 자료를 내고 "야자 폐지는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야자라는 비교육적 틀 속에 학생들을 가두지 않겠다'는 교육감의 주장에 일견 공감하지만 상대평가 방식의 수능 등 대학입시 준비라는 고교 현실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교 특성과 현실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9시 등교' 강행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구성원의 의견조사와 부작용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며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 예견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이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이 야자 폐지 대안으로 제시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한국교총과 사뭇 다른 입장을 냈다.


경기교총은 이날 "야자 폐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계는 지난 수십 년간 야간 자율학습의 교육 방법론적 미비점을 인지하고도 마땅한 현실적 대안이 없어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다"며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폭넓은 의견수렴과 예견되는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없으면 혼란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서두르지 말고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상에서의 찬반 의견도 팽팽하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야자 폐지' 소식이 전해진 29일부터 이틀째 '야자 폐지' 찬반글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경기도 고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야자를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학교에 남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야자를 폐지하고 예비대학 과정을 추진한다고 해 학습에 대한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야자 폐지는 더 깊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야자는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선택하도록 결정권을 줘야 한다. 전근대적 제도인 야자 폐지를 적극 착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부터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야자를 사실상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의 취임 첫 정책이었던 '9시 등교'와 마찬가지로 야자시행 여부는 학교장 고유 영역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교장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의 방침에 상당수 공립학교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9시 등교' 시행률은 97%에 육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육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활발하게 나오는 건 당연하다"며 "'야자 폐지' 시행 전까지 의견수렴을 통해 학교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