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이제 여름방학이다. 3~4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9월 모의평가와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다. 이에 진학사가 수험생을 위한 유형별 여름방학 전략을 소개한다.
○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면? 자체 모의고사 반복
현재 시점에서 고3 재학생은 실제 수능과 같은 형태의 실전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수학이나 탐구영역은 시험 범위에 대한 공부에 집중하느라, 국어나 영어영역은 본인이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유형에 대한 학습을 보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을 터.
하지만 여름방학부터는 반복적인 모의고사 연습을 통해 본인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시험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실제 수능과 같은 리듬으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많지 않다. 시험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며 문제를 풀이할지,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연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약점을 되짚고 이를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론 모든 학생이 모의고사 연습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들을 시험에 쏟아내는 연습보다도 부족한 개념이나 유형을 채우는 것이 필요한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새로운 것들을 통해 이를 채우려하기 보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살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처음 보는 개념이나 새로운 유형을 접해서 부족함을 느끼기 보다는, 이미 공부했던 개념이나 어디선가 풀이했던 문제임에도 기억을 못하거나 틀려서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꾸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려 하기보다 본인이 지금까지 풀이했던 교재들을 다시 점검하며 오답을 정리하고 이를 수능까지 꾸준히 반복하며 복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자기소개서 작성이 고민이라면? 무작정 덤비지 말고 개요부터
올해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이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축소되었고,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한 대학이 있어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자기소개서를 활용한다. 학생부만으로는 학생들의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우선적으로 학생부에서 나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 이후 소재별로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해당 소재가 내가 보여주고자 했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인지, 질문에 걸맞은 소재인지 등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 이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만 자칫 길어질 수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논술고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효율적 시간 관리 고려해야
인문계 논술의 경우,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논술 답안을 작성해보고 이를 문제 의도에 따라 첨삭 받아 퇴고하는 과정을 많이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효과적이긴 해도 효율적이진 않다. 더욱이 논술고사를 이른바 ‘인서울’의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는 수험생들 상당수가 경쟁률이 높고 당락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논술전형의 대안으로 수능 준비를 병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효율적인 논술 대비는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자료를 통해 할 수 있다. 대학은 매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발행하며 이를 통해 △기출문제 △출제의도 △출제 근거 △문항 해설 △채점 기준 △예시 답안을 공개하고 있다. 무작정 논술 답안을 작성해 보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년 간의 자료를 반복하며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어떤 채점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참고하여 글의 구성이나 흐름을 미리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리, 과학적 역량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의 논술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며, 수리논술의 경우 수능 수학의 고난도 문제에 잘 대비된 학생이라면 문항 유형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수능 수학, 과학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고 해서 수리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단답형, 선다형 문제로 단순히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수능 문제를 풀이할 때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하는 연습을 한다면 논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원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분명한 목표설정, 꼼꼼한 계획,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하며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지칠 수 있는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체력 관리에도 힘쓰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0723091347132345 에듀동아 한송연 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