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받기도 전에 수학 성적 ‘걱정’… 6월 모평, 수시 지원 경향도 바꿀 듯
By. 관리자
2021-06-15
동아일보 DB
대입 수험생은 6월 모평 결과를 토대로 수시모집 전략을 세우고 남은 기간 학습 방향과 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도입되어 과거 입시 결과를 지원 잣대로 삼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수학의 표준점수가 유형 구분 없이 하나의 통합 점수로 산출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과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자연계열 수험생의 점수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은 이러한 변화까지 감안해 향후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 판단 및 향후 대입 흐름을 전망했다.
○ 수학 성적 통합 산출로 인문계는 성적 하락, 자연계는 성적 상승할 수 있어
올해 수능 수학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조정 표준점수'를 산출한다. 같은 원점수라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더 높아진다. 이 같은 이유로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의 성적이 하락하거나 상승할 수 있다.
즉, 대부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이와 달리 자연계열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시험을 잘 봤다고 판단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수학의 선택과목별 점수 차이는 3월, 4월 학력평가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평균 성적이 3월 30.54점, 4월 36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미적분 응시자는 3월 50.58점, 4월 57.47점으로, 확률과 통계 응시자보다 20점 이상 높았다. 기하 응시자는 3월 44.14점, 4월 49.95점으로 미적분보다는 낮았지만 확률과 통계보다는 13점 이상 높았다. 따라서 표준점수 산출 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상위 점수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표] 2022학년도 3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수학영역 원점수 평균 및 표준편차
이처럼 선택과목에 따라 수학 성적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수험생과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의 성적 판단과 그에 따른 향후 지원 성향도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문계, 6월 모평 성적 하락으로 수시 지원에 몰릴 가능성 높아
인문계의 경우 과거에는 대부분 수학 (나)형을 응시한 집단끼리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모집 인원과 점수에 따른 누적비율로 어느 정도 합격선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학에서 발표하는 합격자 점수도 수학 (나)형을 응시한 집단의 결과이기 때문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선택과목 도입으로 표준화 점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학습 분량이 많은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에 일정 부분 보상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집단의 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집단의 점수보다 높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문계 수험생은 6월 모평 성적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고3 수험생의 경우 N수생까지 들어온 첫 시험이기 때문에 목표 성적을 받기가 더 어려웠을 수 있다. 성적이 좋지 못한 고3 수험생은 정시 합격 가능성이 떨어진다 판단하여 수시모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인문계는 수시 합격선과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시모집은 오히려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6월 모평을 분석할 때 이러한 상황까지 고려하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다수의 수험생이 수시로 몰리면 수시 경쟁률이 높아져 수시로 희망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시로 몰리는 상황이라면 정시에서는 남아 있는 수험생이 많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경쟁률이 낮아져 합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은 6월 모평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시까지 고려한 대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자연계, 6월 모평 성적 생각보다 잘 나와 소신/상향 지원 성향 보일 것
중위권 이상의 자연계 수험생은 대부분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기 때문에 수학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을 수 있다. 작년까지는 수학 (가)형으로 성적이 산출되었기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들끼리 줄을 세운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올해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과 함께 점수가 산출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 전년 대비 수학 성적이 높아졌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평 성적을 작년 정시 합격자 성적과 비교하여 정시 합격선을 잡고 수시는 그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게 되는데, 작년 합격선은 수학 (가)형 기준의 자료이므로 올해 수험생들이 받은 성적보다 낮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작년 성적과 올해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합격선을 잡는다면 올해 수험생들은 정시 합격선을 높게 잡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은 수시 지원도 소신/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시도 해볼만하다는 판단이 들어 수시보다는 정시에 합격 가능성을 높게 두고 대입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전략을 세우는 수험생이 많다면 수시모집에서는 자연계열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올해 약대 선발 및 인공지능학과 신설 등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작년보다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작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 합격선은 수학 (가)형을 기준으로 한 점수임을 기억하고 자신의 성적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성적표 받기도 전에 수학 성적 ‘걱정’… 6월 모평, 수시 지원 경향도 바꿀 듯 > | 에듀동아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