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 대신 정시를 공부하라… 밑줄 긋고 별표 쳐야 할 포인트는?
By. 관리자
2020-12-14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올해 정시모집 지원자가 미리 알고 공부해야 할 주요 변수를 정리했다.
○ ‘학생 수 감소+결시율’, 올해 정시 분석의 기본 변수
정시모집에 앞서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 올해는 함께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급감한 수능 응시자 수다. 한 해 전인 2020학년도를 보자. 수능 응시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4만 5000여 명 줄고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 역시 큰 폭의 수험생 수 감소가 이어졌다. 전년도 대비 5만 5301명이 감소한 49만 3433명만이 수능에 지원한 것. 이러한 수험생 수 감소의 영향은 당장 수시모집부터 나타나 고려대, 연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수시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더해 올해 수능의 1교시 결시율이 13.17%로 잠정 집계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시자까지 제외하면, 나와 실질적인 정시 경쟁을 벌일 경쟁 집단의 규모는 더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보다 늘어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을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고려대(서울)는 670명에서 786명으로, 동국대(서울)는 869명에서 957명으로, 인하대는 735명에서 971명으로, 서울대는 702명에서 769명으로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에 정시 비중을 크게 늘렸던 연세대(서울) 또한 1136명에서 1284명으로 150여명 가량 선발인원을 늘렸다.
경쟁자는 줄고, 대학문은 넓어지면 경쟁률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경쟁률 하락은 다시 합격선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년도 입시결과에서 나타난 것보다 공격적으로 지원을 검토해볼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수의 감소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전년도 합격선보다 낮은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모집인원 변화에 따른 영향을 분석할 때는 대상을 지원 대학으로만 한정하면 안 된다. 이 소장은 “수험생 감소, 정시모집 확대 등 모집인원 변화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 그에 따른 합격선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므로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뿐 아니라 상향, 하향 지원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 또한 반드시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모집군 이동, 나비효과까지 내다봐야 ‘찐’ 분석
정시는 가, 나, 다군으로 총 3개의 모집군이 있으며, 군별로 한 곳의 대학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별로 또는 모집단위별로 모집군이 다르기 때문에 군별로 어느 곳에 지원할지는 중요한 전략 요소가 된다. 특히 올해 정시 모집군을 변경한 대학을 유의해야 한다. 모집군 변경은 수험생들의 군별 지원 패턴을 바꿔 비슷한 수준의 대학 간 경쟁률이나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대표적으로 중앙대는 사회과학대학의 모집 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하였으며, 정시모집 가/나군 선발 대학인 한국외대(서울)의 경우 2021학년도에 경영학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모집군을 옮기면서 가/나/다군 선발로 변경되었다. 다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이 많지 않아 인문계열 다군 지원 패턴에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성균관대는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학, 건설환경공학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글로벌리더학, 자연과학계열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 군을 이동하였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군별 선발 학과가 크게 변경되면서 서강대, 한양대 등 경쟁 대학의 가/나군 자연계열 지원 패턴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지원 대학의 모집군이 변경됐을 때 수험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만기 소장은 “모집 이 변경된 대학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되 모의지원 결과, 실시간 경쟁률, 타대학 모집 군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변화를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악마는 디테일에… 수능 반영방법 공부해야 합격이 보인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줄고 수능 100% 선발 대학이 더욱 늘었다. 주요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만을 100% 반영해 선발하며, 수능 외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도 대부분 수능 반영 비율이 80% 이상이어서 수능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학생부를 폐지한 서강대, 경기대에 이어 올해는 건국대(서울)와 동국대(서울)가 학생부 10% 반영을 폐지하고 수능 100% 반영으로 전형 방법을 변경하였다. 이로써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한양대(서울) 나군이 유일하다. 한양대(서울)는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군별 전형 방법이 다른 대학으로, 가군에서는 수능 100%로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학생부를 10% 반영하므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가군 선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아주대는 가군에서 선발하는 의학과의 면접 비율을 20%에서 5%로 축소하고 수능 반영 비율을 확대하였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 반영비율 확대 시 합격 가능 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되, 모의지원 결과 등 올해 경쟁자들의 지원 경향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능 100% 전형은 다른 전형 요소에 의한 변수 없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마다 유불리가 달라지므로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는 달라진다.
서울 주요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을 살펴보면, 대체로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자연계열에선 수학영역의 반영 비율이 35% 이상으로 높은 대학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