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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았던 마지막 모평…‘쉬운 수능’ 기대 낮아져

By. 에듀아이

2020-10-20

9월 모평 분석 및 수능 최종 대비

44일 남은 수능시험 ‘발등의 불’
변별력 높아진 9월 모평
국어·영어·수학 나형 어려웠다

절대평가 영어 ‘변수’ 될 가능성
듣기 문항 배열 변화 신경써야
수능날 여분의 마스크 필요해


“저희는 수업, 등교, 수시, 수능까지 올해 초부터 뭐 하나 결정된 것 없는 상태로 고3 생활을 한 거죠. 코로나19 때문에 ‘멘탈 관리’ 못한 중위권 친구들은 이번 9월 모평에서 점수 꽤 떨어졌어요.”

서울에 있는 ㅎ고등학교 3학년 이아무개양은 지난달 16일 치른 9월 모의평가(모평) 결과 주변 중위권 친구들 성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마지막 시험으로, 12월3일 치르는 수능의 난이도를 맛보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과 엔(n)수생들에게 의미가 크다.

‘결전의 날’이 44일 남았다. 수험생들은 노력의 열매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 수능 막바지 총력전에 한창이다. 9월 모평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국어와 수학 나형, 영어 모두 난도가 높아 전체적으로 상당히 변별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평을 분석해보면 올해 ‘불수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변별력 있는 시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9월 모평 채점 결과 상·하위권 점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어, 수학 나형이 어려웠고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9월 모평 분석과 수능 당일 준비해야 할 것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수험생활 마무리를 제대로 해보자.

매번 안심할 수 없는 ‘국어’

국어는 만점자가 0.06%(234명)에 그쳐 지난해 0.16%(777명)보다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보다는 2점 내려갔다. 교육방송(EBS·이비에스) 교재 연계 비율이 71.1%인데, 문학에서는 현대 시 한 작품과 수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문이 연계가 됐다.

‘항(抗)미생물 화학제의 종류와 특징’ 등 과학 주제 지문을 비문학에서 출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매체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등장해 수험생들이 다소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는 평가다.

문법 파트는 용언 어간과 어미 결합 시 단모음이 반모음으로 교체되는 음운 변동 현상(11번), 사전 표제어의 ‘붙임표’ 기능과 특징(12~13번), 품사가 문장 성분으로 실현되는 과정(14번), 훈민정음을 예시로 한 중세 국어의 특징(15번) 문제로 구성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고향’(이기영)을 포함한 현대 소설 4문항, 고전 소설은 3문항(심청전)이 나왔고, 고전 시가 복합은 ‘만흥’(윤선도)과 ‘우언’(이덕무)을 문학 이론과 묶어 복합 지문으로 5문항 출제했다. 현대시에서는 ‘사령’(김수영)과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김혜순)을 묶어 3문항이 출제됐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항과 신유형 문제로는 13번, 37번, 38번이 있다. 13번은 어원이 되는 용언들과 그로부터 파생된 어휘의 의미적 연관성을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어휘력이 약한 수험생에게는 의미 추론이 힘들어 낯설었을 문제다. 37번은 다양한 병원체와 항미생물 화학제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분류하고 있어야 풀 수 있어서 정답률이 높지 않았다. 38번의 경우 그동안 자주 출제되지 않았던 시상의 전개를 물었기에 다시 봐둘 필요가 있다.

‘꺼진 미분법’도 다시 살펴보자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수학 가형은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수학 나형은 다소 어렵게 나왔다. 가형은 킬러 문항이 쉽고 비킬러 문항이 어려운 기조를 유지했는데 킬러 문항 중 21번은 수학1 과목에서 삼각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하는 문제로 나왔고, 30번은 6월 모평과 같이 초월함수의 미분을 묻는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됐다.

가형, 나형 모두 미분법에서 가장 많은 문항이 나왔으며, 고난도 문제 역시 미분법에 관한 문항이 출제됐다. 선다형 문항들 중에 계산량이 많은 문제가 있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많았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그림 또는 그래프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문항으로 가형에서 5문항(9번, 12번, 13번, 16번, 28번)이 출제됐다. 6월 모평 나형에서는 그림과 그래프를 분석하는 유형보다는 함수의 식 또는 값을 직접 제시하는 조건을 이용한 유형의 구성이 많았지만, 이번 9월 모평 나형에서는 6문항(6번, 14번, 15번, 16번, 19번, 25번)이 출제된 게 특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가형 30번과 나형 30번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는다. 미분법을 활용해 곡선과 직선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가형 30번과 삼차함수 그래프의 성질과 함수의 미분 가능성에 관한 답을 묻는 나형 30번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위권 증가,​ 학력 격차 확인된 영어

절대평가인 영어는 이번 9월 모평에서 학력 격차가 확인된 영역이다.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5.75%로, 지난해 수능(7.43%) 때보다 줄었다. 다소 쉽게 나왔던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체감 난도가 높아 이런 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영어가 올해 대입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등급 비율은 줄었고 5등급 이하 하위권은 증가했다. 수능에서는 난도를 9월 모평보다 낮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능 전날까지 이비에스 교재와 모평 기출문제 위주로 철저하게 대비하는 게 좋다.

지난해 수능보다 어휘가 어렵거나 구문이 복잡하지는 않았다. 다만 킬러 문항에서 개념 이해가 다소 어려운 소재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6월 모평보다 올라갔다.

듣기 문항의 배열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기존에 1~2번으로 출제된 문항인 ‘짧은 대화에서의 적절한 응답 추론’ 문항이 11~12번으로 나왔다. 두번의 모평에서 모두 문항 배열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수능에서도 동일한 문항 배열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어법 문제로는 ‘관계사 which/where의 쓰임, 주어와 동사의 수일치, 형용사와 부사의 쓰임, 문장 구조의 이해, 대동사’ 등 평소에 자주 나온 문법 사항이 출제됐다. 단편적인 어법 지식보다 문장 구조의 이해를 묻는 틀을 유지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은 만점을 목표로 비연계 문제와 고난도 문항 대비 및 실전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이 학생들은 90점 중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오답노트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과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사회탐구는 세계사와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1과 물리2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1과 지구과학1이 68점으로 가장 낮았다.

9월 모평에서 사회탐구 영역 9과목의 평균 이비에스 교재 연계 비율은 70%다. 이비에스 교재의 내용 및 자료는 대부분 간접 연계 형태로 적용됐고, 이는 6월 모평 및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20.3%(7만9113명)가 1등급을 받았다. 3등급까지 비율이 54.5%, 4등급까지가 68.3%다. 많은 대학이 인문계에서는 3등급, 자연계에서는 4등급이면 감점하지 않는다.

수능날 준비해야 할 것들

12월2일로 예정된 수능 예비소집일에 수험표를 받은 뒤 시험 관련 유의사항 안내문과 고사장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위치가 다른데 학교명이 비슷할 수 있으니 도로명 주소까지 검색해본 뒤 수능 당일 동선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예비소집일에 수험표를 받으면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 접수 때 자신이 제출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살펴봐야 하고 고사장 건물 구조, 정문과 후문의 위치 등을 파악해놓으면 수능 당일 낯선 공간이 주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시험장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다.

수능 당일 시험장 입장은 아침 6시30분부터 가능하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수험표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만약 수험표를 두고 왔다면 수능 당일 아침 8시까지 시험장의 관리본부에서 재발급 받을 수는 있다. 이때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 1장이 필요하다. 만약을 대비해 사진도 함께 준비해두면 좋다.

시험 중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수험표, 신분증과 아날로그 시계, 흑색 연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지우개, 샤프심, 흰색 수정테이프로 제한된다. 특히 시험 중엔 흑색 연필과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외의 필기구는 휴대할 수 없다. 샤프는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이 일괄 지급하는 일명 ‘수능 샤프’만을 쓸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는데 특히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블루투스 등의 통신 기능이 장착된 시계, 엘이디(LED)나 엘시디(LCD) 화면으로 된 전자시계류 모두 반입 및 사용이 불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전자담배도 반입 금지 물품이니 주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 마스크는 꼭 써야 하며 망사형, 밸브형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는다. 점심 식사는 개인 도시락과 마실 물 등을 준비해 시험실 내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 가는 것도 잊지 말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966417.html#csidx9fc8c87cd530d239b69c79040a572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