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영역과 수학 나형, 영어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수생 강세는 없었고 상·하위권 격차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8점, 수학 가형은 132점, 수학 나형은 148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영역과 수학 가형 최고점은 각각 2점, 수학 나형 최고점은 1점 하락했다.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가는 것으로 통한다.
그러나 국어와 수학 나형의 경우 표준점수 수준 자체가 높아 난도가 높았고 수학 가형은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국어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19%로 작년 수능(4.82%)보다 감소했고,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도 0.06%로 작년 수능(0.16%)보다 줄었다.
수학 가형 1등급 비율은 5.84%로 작년 수능(5.63%)보다 확대됐고,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도 0.58%에서 0.71%로 늘었다.
수학 나형 1등급 비율은 5.32%로 작년 수능(5.02%)보다 상승했으나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은 0.21%에서 0.17%로 줄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5.75%로, 지난해 수능(7.43%) 때보다 줄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탐구영역 중 사회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은 생활과 윤리 66점, 윤리와 사상 67점, 한국지리 66점, 세계지리 67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각 68점, 경제 69점, 정치와 법 67점, 사회·문화 66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은 한국지리를 제외하면 모두 1~5점 높았다.
과학탐구 1등급 커트라인은 물리학Ⅰ 66점, 화학Ⅰ 65점, 생명과학Ⅰ 68점, 지구과학Ⅰ 66점, 물리학Ⅱ 67점, 화학Ⅱ 66점, 생명과학Ⅱ와 지구과학Ⅱ 각 68점이다.
과학탐구의 1등급 커트라인의 경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만 작년 수능보다 커트라인이 1점씩 내려가고 나머지 과목은 모두 올랐다.
직업탐구 역시 해양의 이해만 작년 수능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1점 하락하고 나머지 과목은 모두 상승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아랍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어Ⅰ이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은 원점수 40점 이상 받은 1등급 학생이 20.30%로 작년 수능(20.32%)과 거의 비슷했다.
평가원은 또 이번 모의평가 결과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이가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성적 격차가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평가원은 "졸업생, 재학생 성적에서 예년과 견줘 특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올해 특별히 중위권이 줄었다는 뚜렷한 경향성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업계에서는 중위권이 줄어 상·하위권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나형이 어려웠음에도 표준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하락한 것은 상·하위권 격차가 심했기 때문"이라며 "고3에게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9천646명으로 재학생이 83.0%인 32만3천295명, 졸업생은 17.0%인 6만6천35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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