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2도 코로나19 여파, 기말고사 잡아야 대입 잡는다… 기말고사 대비법은?
By. 에듀아이
2020-07-17
오는 7월 중순부터 고등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코로나19로 교내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상황은 당장의 2021학년도 대입뿐 아니라 현 고1‧2에 해당하는 2022‧2023학년도 대입에도 연이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고등학생이 교내 대회,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의 소위 ‘비교과 활동’을 제대로 전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내신 등의 교과 성적이 향후 대입 전반에 걸쳐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 고1‧2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오는 1학기 기말고사를 비롯하여 매 학기 지필평가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교장추천전형 등의 학생부교과 위주 전형이 대거 신설된다는 점에서 내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말고사를 코앞에 둔 고교생을 위해 현행 대입 체제에서 내신이 지니는 입시적 중요성과 함께 내신 대비 학습 전략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 2022학년도 이후 대입, 주요 대학 교과 위주 전형 크게 확대
내신은 기본적으로 수시 모든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되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말 그대로 교과, 즉 내신 성적을 정량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대학에 따라 서류나 면접 등을 함께 활용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는 교과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현 고2가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주요 상위 대학의 상당수가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거나 규모를 확대한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만 하더라도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 모두가 2022학년도를 기점으로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한다. 이들 대학의 전체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은 총 5,445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과 경쟁력-즉 높은 내신 성적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교과전형을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고교별 추천인원이 제한되어있는 만큼 고등학교는 각자의 내부 기준을 통해 추천 우선순위를 정해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학교장 추천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성실한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내신 관리는 필수이다.
2022학년도 대입의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기조는 현 고1에도 해당돼,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중요성 커질 것, 내신 관리는 곧 논술 대비이기도…
그렇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다른 전형을 준비한다면 어떨까. 상위 대학의 선발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은 학업역량 평가의 기준점이다. 학생부교과전형처럼 내신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진 않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이수과목,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지원자의 학업 의지와 열정, 성실성 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내신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합격의 희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컨대 수학교육과에 지원한 학생이 정작 매 학기 수학 교과목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이 학생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은 설득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도 변수다. 현재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2021학년도 대입에 대해 전형별 평가 기준을 완화하거나 전형방법 변경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경기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고1‧2의 대입에서도 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교과 활동 전반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것은 고1‧2도 마찬가지이기 때문.
결국 고1‧2 역시 현 상황이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내신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 수상,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내외 활동 전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는 지표가 뚜렷하며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 등의 학습 성취도 및 교과 역량이 평가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전형 또한 내신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가 평가의 중심이 되는 전형이긴 하나, 논술만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연세대 등으로 많지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 성적을 10~40% 반영한다. 무엇보다 대학의 논술문항은 고교 교과과정의 범위 안에서 출제된다. 특히 수리논술, 과학논술은 수학과 과학 교과에 대한 착실한 학습이 전제될 때 문제풀이와 답안 작성이 가능하므로 성실한 내신 관리가 곧 논술 대비법이 될 수 있다.
○ 1학기 기말고사,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그렇다면 다가오는 기말고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시험 3주 전부터는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보통 이 시기부터 시험기간 전까지 배운 내용이 내신에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강조한 내용을 빠짐없이 체크한 뒤, 그날그날 복습을 통해 배운 내용은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단원별 진도를 마칠 때마다 각 단원의 핵심을 요약해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교과서를 공부할 땐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각 단원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 반복 학습해야 한다. 교과서 외에도 수업시간 중 교사가 여러 차례 강조한 내용이 있다면 이 역시 따로 정리해두자. 과목 담당 교사가 여러 명일 경우, 다른 반 담당 교사가 어느 부분을 강조했는지 친구와 수업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 및 수업 자료를 토대로 개념 학습을 마쳤다면 작년, 재작년의 기출문제를 구해 풀어보거나 따로 과목별 문제집을 구매하여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해봐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어떤 단원 및 어떤 유형의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수학의 경우 교과서 외에 교사가 출력물로 나눠준 문제들이 있다면, 실제 시험에서 이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풀이과정 분석을 마쳐두어야 한다. 내신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최신 모의고사 유형을 활용해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모의고사의 출제 유형 및 중요 포인트를 익혀둔다면 추후 수능 대비뿐 아니라 내신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 시험의 경우 객관식보다는 서술형에 큰 배점을 두고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틈틈이 서술형 문제를 대비한 답안 작성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시험 1주일 전부턴 과목별로 학습 시간을 잘 분배해 균형감 있게 학습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등의 주요 교과목 및 자신의 취약 과목은 매일매일 어려운 단원이나 개념, 자주 틀리는 문제 위주로 복습을 전개하고, 상대적으로 대비가 잘 되어있는 과목이나 예체능 계열 과목은 주말을 틈타 짧고 굵게 복습을 마치는 것이 좋다.
시험 직전엔 단원별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자료나 오답노트의 활용이 중요하다. 2~3주가량의 내신 대비 과정에서 과목별로 정리한 내용을 꼼꼼히 살펴 전체 시험 범위를 빠르게 훑어보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더 학습해두어야 한다. 시험 하루 전에는 기출문제와 교사가 특히 강조한 부분 위주로 최종 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10114034377652&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