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수학 나형 포기? 오히려 올해가 기회… 가형도 등급 유지 수월
By. 에듀아이
2020-07-02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6월 수능 모의평가 접수자 수가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학 가형 접수자 수는 전체적인 감소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인원의 변화는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요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수학의 유형별 응시 비율이 예년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수학 가, 나형 모두 상위 등급을 유지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 6월 모평 접수 보니… ‘수나+과탐’ 조합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6월 수능 모의평가 접수 인원은 총 48만3286명이다. 채점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결시자 등을 반영한 실제 응시인원은 다소 조정될 수 있으나, 접수 인원 기준만으로도 전년도 6월 모의평가보다 5만 6897명이 줄었다. 비율로는 약 10%가 줄어든 수치다.
[표] 6월 모평 수학, 탐구영역 선택 인원 변화(2020,2021학년도) 메가스터디교육 제공 | |||||
구분 | 수학 | 탐구 | |||
가형 | 나형 | 사탐 | 과탐 | ||
2020 | 접수 | 204,005 | 332,148 | 288,997 | 238,179 |
응시 | 169,676 | 289,304 | 247,258 | 206,144 | |
2021 | 접수 | 192,620 | 287,223 | 259,334 | 212,243 |
전년도 6월 모평 접수인원 대비 증감 | ▼11,385 | ▼44,925 | ▼29,663 | ▼25,936 | |
(5.6% 감소) | (13.5% 감소) | (10.3% 감소) | (10.9% 감소) |
그런데 영역별 선택 인원의 변화를 보면, 전체적인 감소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영역이 있다. 바로 수학영역이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나형 선택 인원은 28만 722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준(33만 2148명) 대비 13.5%나 줄어들었다.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가형 선택 인원은 19만 262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준(20만 4005명) 대비 5.6%밖에 줄지 않았다. 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구분 응시하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접수자 수가 전년도 대비 약 10%씩 줄어든 것과도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에 대해 남윤곤 소장은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었던 ‘기하와 벡터’가 올해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빠지면서 수학 가형 문항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자연계열 중위권 수험생이 수학 나형보다 수학 가형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예년이었다면 ‘수학 나형+과학탐구’ 조합을 선택했을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출제범위 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학 나형으로 이동하지 않고 수학 가형에 잔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올해 수능부터 새 교육과정 적용으로 수학 가, 나형의 출제범위가 조정되는데, 가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운 기하와 벡터가 출제과목에서 빠지고 나형에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의 내용이 새롭게 포함된다. 출제 내용의 단순 난도만 놓고 보면, 가형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지고, 나형은 어려워진다.
○ 가-나형 이동↓ 수학 가, 나형 상위 등급에 모두 ‘청신호’
그렇다면 수학 가형에 잔류하는 인원이 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수학 가형에서 수학 나형으로 이동(이하 가-나형 이동)하는 수험생은 수학 가형에서 중위권 성적을 얻는 수험생이다. 이들은 수학 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수학 나형에 응시함으로써 수학영역에서 보다 높은 등급을 얻으려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나형 이동은 수학 가형의 전체 응시인원을 줄이는 변화이기도 하므로, 상대평가인 수능에선 등급별 인원도 함께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등급을 산정할 때 분모가 되는 전체 응시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응시인원의 일정 비율로 산정되는 등급별 인원 역시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수학 나형도 상황이 변하긴 마찬가지다. 중상위 수준의 수험생이 새로 유입되면 기존 중위권 수험생이 보다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렵게 된다. 응시 유형을 바꾸는 학생들로 인해 가, 나형 모두에서 일종의 ‘나비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 접수 인원에 나타난 변화처럼 가-나형 이동이 예년보다 줄어들게 된다면, 가-나형 이동으로 인한 나비효과도 완화될 수 있다.
남 소장은 “수학 가형에서 나형으로 응시 유형을 변경하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수학 가형에서 4~5등급대의 성적을 받던 학생들로, 이들은 수학 나형으로 변경해 보통 2~3등급대 성적을 받는다”면서 “올해는 이러한 수험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학 가형의 4~5등급대 학생이 잔류하여 1~3등급대 수험생이 안정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기 쉬워졌다고 볼 수 있고, 수학 나형의 경우도 수학 가형에서 넘어와 2~3등급대로 진입하는 수험생이 줄어들면 원래 수학 나형에서 2~3등급을 받던 수험생이 이를 유지하기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에듀동아 김수진기자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01175044822891&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