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재수생 희비 갈리는 2021·2022 정시 선발인원 차이, 얼마나 날까?
By. 에듀아이
2020-06-11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 시행계획의 주요 골자는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 확대에 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2021학년도에 비해 2022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을 17.5%p 확대했다.
한국외대 2022 정시 선발 비율 42.2%…다음으로 서강대·서울시립대 순
2022학년도 대학입시의 주요 특징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①전체 모집 인원 감소, 정시 모집 선발 비율 증가 ②수시 모집 학생부 위주,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선발 기조 유지 ③고른기회특별전형 정원내 선발 비율 증가 ④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른 대학별 수능 선택 과목 지정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 확대를 요청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 모집 수능전형(이하 정시)의 선발 비율을 공개했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을 보면 한국외대가 42.2%로 가장 높고, 이어 서강대 40.6%, 서울시립대 40.4%, 고려대·서울여대·연세대·한양대 40.1%, 건국대·동국대 40%, 성균관대 39.4%, 경희대·숭실대 37%, 광운대 35%, 숙명여대 33.4%, 중앙대 30.7%, 서울대 30.1% 등이었다.
고려대, 2022 정시 비율 17.5%p 확대
그렇다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건국대·고려대·동국대·연세대·한양대 제2캠퍼스 개별 대학으로 분류)은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얼마큼 확대해 선발할까? 올해 실시하는 2021·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을 정원내 모집 기준으로 비교·분석해 살펴보았다.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198개 4년제 대학 전체의 정시 선발 비율은 23%(7만 2,902명)로 2021학년도 21.6%(6만 8,449명)에 비해 1.4%p 확대 선발한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가운데 2021학년도보다 정시 선발 비중을 확대해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서울)·성균관대·연세대(서울) 등 모두 92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확대한 대학은 고려대(서울)이었다. 2021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은 19.9%(756명)이나, 2022학년도에는 37.4%(1,421명)로, 무려 17.5%p 높여 선발한다.
이어 칼빈대 13.5%p, 차의과학대 13.4%p, 평택대 12.5%p, 한양대(서울) 11.9%p, 명지대 10.1%p, 동국대(서울) 9.9%p 등으로 높여 선발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 비율을 보면, 경희대 9.2%p, 성균관대·숙명여대 8.8%p, 서울시립대 8.6%p, 연세대 8.5%p, 서강대 7.4%p, 서울대 7.1%p, 건국대 6.3%p, 숭실대 5.5%p, 중앙대 4.7%p, 한국외대 4%p, 성신여대 2.8%p, 이화여대 1.5%p, 세종대 1.1%p, 국민대 0.5%p 등으로 높였다.
홍익대·부산대 등 77개 대학, 정시 선발 비율 낮춰 선발
한편, 부산대·한국항공대·홍익대 등 77개 대학은 정시 선발 비율을 2021학년도보다 낮춰 선발한다. 가장 많이 축소한 대학은 금강대로, 2021학년도에 18.2%(20명)를 선발하는 것을 2022학년도에는 4.5%(5명)로 13.7%p 낮춰 선발한다. 이어 경주대 8.4%p, 한서대 7.4%p, 대전대 6.6%p, 대구한의대 6.4%p, 대전신대 6.2%p, 안동대 5.8%p, 공주교대 5.6%p, 강릉원주대·동서대 5.4%p, 신라대 5.3%p 낮춰 선발한다.
그리고 부경대·춘천교대·충남대 등 17개 대학은 2021학년도와 변동 없이 선발하고, 부산대장신대·포항공대·한국국제대 등 12개 대학은 정시를 실시하지 않거나, 수시 모집으로만 선발한다.
수도권-지방 소재 대학 정시 비율 양극화…대학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책 마련 필요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능 전형 선발 비율의 변화를 보면 대체로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확대하고, 지방 소재 대학들은 축소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지방 소재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행 대입제도에서는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이후 진행되는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어 지방 소재 대학들은 이 점을 적극 반영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육부가 정시를 확대하고자 할 때에는 전국의 모든 대학이 동일하게 정시 몇% 이상 선발로 획일화하는 정책을 펼치지 말고, 대학 소재지별 입시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유연성 있게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능 준비만 하다간 큰 코 다쳐…‘수시냐 정시냐’보단 교과 내신 먼저 챙겨야
더불어 고2 학생들은 정시 수능전형이 확대됐다는 말만 듣고 정시 준비에 집중하는 대입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희망 대학이 수시와 정시 모집을 어느 정도로 선발하는지, 어떤 전형 유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
특히 2022학년도 대학입시까지는 아직 1년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으므로, 우선은 학교 교과 공부와 비교과 영역 대비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수시냐, 정시냐’ 의 지원 전략은 지금보다는 2학년 2학기를 마친 다음에 세워도 결코 늦지 않다. 수험생들은 이 점을 꼭 기억해 대입을 현명하게 준비하자.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