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집콕 학평’된 3월 학평은 하나마나? “수능과 최대한 동일한 조건으로 응시해야”
By. 에듀아이
2020-04-23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네 차례나 연기되었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이 원격으로 실시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되었다. 통상적으로 재학생 수험생이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천 단계는 고3 학년 초에 치르는 3월 학평을 통해 전국 단위에서 본인의 위치를 가늠해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는 2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학평은 자율 원격시험으로 시행되면서 전국단위 채점과 성적 처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수능 모의평가로서의 의미는 사실상 잃게 된 것. 그렇다면 집에서 치르는 올해 첫 학평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 ‘집콕 학평’, 성적 확인 못하면 실력 확인이라도
학평을 비롯하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하 ‘모평’) 등의 시험이 수험생에게 남기는 의의는 크게 두 가지다.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본인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학평이 원격으로 자율 실시됨에 따라 전자는 의미가 없어졌다. 시도교육청 차원의 성적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후자는 여전히 유효하고 또한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느 때보다 긴 겨울 방학을 보낸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평가 후 오답을 확인하면서 진도는 나갔으나 자신의 것으로 미처 만들지 못한 내용이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았던 내용을 잊지는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남은 기간 동안 이번에 확인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특히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는 오답의 경우 반드시 끝까지 오답 이유를 파고들어 원인을 찾아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수’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라는 인식이 되지 않고 결국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실제 수능에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정답과 오답 이유를 꼼꼼히 체크하며 본인의 실력으로 맞춘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를 포함해 오답 원인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이번 학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집콕 학평’ 교실 같은 환경 속에서 실전처럼
이번 학평은 학생이 시험 당일 학교에서 문제를 수령하여 집에서 자율적으로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학생이 중요하게 지켜야 할 사항은 실제 시험 시간표에 따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의고사는 그야말로 ‘수능 대비 모의시험’이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를 적용한다. 따라서 이를 집에서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실전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제한 없이 문제 풀이를 하던 평소와는 다르게 시간적 압박을 받으며 문제를 푸는 경험을 통해 실제 수능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간을 재며 각 영역 시간표에 따라 시험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이번 학평의 경우 시험지를 수령해야 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제시된 시험 시간표가 일부 달라졌다.
[표] 4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시간표(3학년 기준) | ||||
교시 | 과목 | 시험시간 | 실제 수능 시간 | 비고 |
1 | 국어 | 09:40~11:00 | 08:40~10:00 | 시험지 배부시간 고려 1시간 지연 |
2 | 수학 | 11:20~13:00 | 10:30~12:10 | |
점심 | 13:00~13:50 | 12:10~13:00 | | |
3 | 영어 | 13:50~15:00 | 13:10~14:20 | 듣기파일 공개(학년별)-3학년 13:00 |
4 | 한국사 | 15:20~15:50 | 14:50~15:20 | |
탐구(1선택) | 16:00~16:30 | 15:30~16:00 | | |
탐구(2선택) | 16:32~17:02 | 16:02~16:32 | 문제지 교체 시간 2분 |
집에서 혼자 응시하더라도 실제 수능과 동일하게 규칙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4교시 탐구 시험 시간이다. 실제 수능에서 선택 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 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판단되어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이를 습관화해 둘 필요가 있다.
시험과 최대한 동일한 환경에서 응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고, 고1, 2의 경우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6, 9, 11월이 지필고사 대비 기간과 겹쳐 모의고사에 대비한 학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3은 다르다. 더욱이 개학 연기로 모의고사의 기회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시험에 성심성의껏 임하지 않으면 본인에 대해 정확히 진단할 기회도 놓쳐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고사를 통한 본인의 위치 확인은 앞으로도 기회가 몇 번 더 있다”면서 “(이번 시험은) 지난 방학 동안 진행했던 학습 결과를 돌아보고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하기 위한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에듀동아 김수진기자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422095554698019&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