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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후폭풍’ 2021수시 연기 유력.. 수능/정시 일정 ‘촉각’

By. 에듀아이

2020-03-20

‘서류블라인드 도입’ 수시 전형기간 축소 걸림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사상초유의 5주 휴업이 결정되면서 수시 일정 연기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관심사는 수능과 정시일정까지 모두 연기되느냐다. 수시 원서접수만 일주일 연기하고 나머지 일정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수시 전형기간을 1주 축소해야 한다. 반면 수능도 함께 연기할 경우 수시 전형 마감기간 역시 일주일 연기해 수시 전체 전형기간은 유지할 수 있지만, 내년 3월개학 전까지 대입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려면 수능 이후 전형일정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수시 전형기간을 줄이느냐 정시 전형기간을 줄이느냐를 두고 대학마다 입장은 다소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수시 일정 축소에 대한 우려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대부분 정시보다는 수시 전형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특히 학종 비중이 높아 서류평가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대학의 경우 수시 일정을 줄이기가 녹록치 않다. 더군다나 올해는 교육부가 ‘서류 블라인드’까지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처리된 학생부와 그에 따른 자소서가 딸려오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시범 도입 없이 첫 시행되는 절차다보니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상당하다.

하지만 정시 일정을 줄인다고 해도 일주일가량 대폭 줄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시는 정량평가의 특성상 수시보다는 빨리 전형결과를 낼 수 있는 전형이지만, 가/나/다군으로 촘촘하게 나뉘어 수시보다 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시에서 축소하더라도 3일내외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포항지진 사태로 인해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 사례에 비춰보면 수능 채점기간을 줄여서 성적 발표를 앞당기고, 추가모집기간을 3일 정도 축소하는 방안이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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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9가지 시나리오.. 수시 이동 안 유력>
교육부의 9가지 안에 따르면 수시를 이동시키는 안이 7개로 가장 유력하다. 1주 연기냐, 2주 연기냐의 차이다. 나머지 2개안은 수시/정시 모두 일정변경이 없는 안이다. 현재 정해진 4월6일 개학보다 더 늦어지지 않는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다.

4월6일 개학으로 확정될 경우 가능한 안은 총 5가지다. 이 중 4가지 안은 수시를 이동시키는 안이다. 세부적으로는 정시의 이동 여부에서 갈린다. 정시 일정은 그대로 두고 수시를 1주 연기하는 안, 정시 일정은 그대로 두고 수시를 2주 연기하는 안이 있는가 하면, 정시를 1주 연기하고 수시를 1주, 2주 연기하는 안이 있다. 나머지 1개 안은 수시/정시 일정 모두 변경이 없는 안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찍 종식될 경우 개학이 3월30일로 당겨지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수시를 1주 연기하고 정시는 그대로 두거나, 수시/정시 일정에 변화가 없는 두 가지 안으로 나뉜다.

만일 최악의 사태에, 4월6일보다 개학이 더 늦어져 4월13일 또는 20일에 개학하게 될 경우 수시/정시를 1주씩 연기하거나, 수시를 2주, 정시를 1주 연기하는 두 가지 안으로 뒀다.



<중간/기말 이동 불가피.. 학생부 작성시간 빠듯>
수시 일정을 이동시키는 안이 유력한 이유는 학사일정 이동으로 인해 기말고사가 늦어질 경우 학생부 작성시간이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개학이 기존 3월2일과 비교해 5주나 늦춰진 상황이다보니 고교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줄줄이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 4월말~5월초 즈음 실시되는 중간고사는 5월 중하순으로 미뤄지고, 7월초 치르는 기말고사는 7월말 즈음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학생부 작성 시점까지의 기간이 촉박해진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올해는 모든 학생에게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기록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올해부터는 학생부 공정성 제고를 위해 고교 학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범위를 특정 교과목과 특정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기초교과(군)’과 ‘탐구교과(군)’ 등은 모든 학생으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렇게 개강이 미뤄지게 되면 수업 활동 내용이 적어져 이에 대한 기록의 근거 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시 이동의 관건은 학생부 마감시점을 기존 8월31일로 맞출 수 있는 지다. 대학 역시 이에 맞춰 수시 원서접수기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부 작성 시점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을 경우 수시 원서접수기간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생부 작성만 8월31일까지 된다고 하면 수시 원서접수는 9월7일로 그대로 해도 된다. 문제는 개학연기로 인해 중간고사를 정상적으로 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모든 대입 일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수시 원서접수 혹은 수능이 연기될 경우 전체 대입일정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교협 “수시 일주일 축소하는 87일까지는 감내 가능.. 그 이상은 힘들어”>
수시 일정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보면, 남는 것은 정시 일정의 이동 여부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시를 1주, 2주 연기하고도 정시는 그대로 두는 안이 선택지에 포함돼있다. 수시를 이동시키는 7개 안 중 정시를 그대로 두는 안은 3개, 정시도 이동하는 안은 4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는 4월6일 개학을 가정하고 봤을 때, 수시만 이동하고 정시를 이동하지 않는 안, 즉 수능 연기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안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기존 일정에서 원서접수를 일주일 연기하고, 전형기간을 일주일 줄인 87일간으로 운영하는 안이다.

기존 수시 전형기간이 90일 내외로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87일까지는 그나마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 대교협의 입장이다. 다만 87일에서 더 줄어들 경우에는 전형 운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시가 2주까지 미뤄지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수시 전형기간을 살펴보면 짧게는 90일부터 길게는 94일까지 전형이 운영됐다. 2020학년은 9월11일부터 12월9일까지 90일간, 2019학년은 9월10일부터 12월12일까지 94일간, 2018학년은 2018학년은 9월11일부터 12월13일까지 94일간, 2017학년은 9월12일부터 12월14일까지 94일간, 2016학년은 9월9일부터 12월7일까지 90일간이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올해 수시 일정은 9월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월7일부터 11일 중에서 3일이상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전형기간은 9월12일부터 12월14일까지 94일간이다. 여기서 수시 원서접수를 9월14일로 늦추고, 전형 기간은 9월19일부터 12월14일까지 87일간 운영하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매년 변수가 생기는 것은 추석이 언제 오느냐, 설날이 언제냐에 따라 수시/정시 전형기간에 조정이 있었다. 다행히 올해는 94일로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줄이는 것이라면 예년 입시를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시 전형기간 이후 일정을 살펴보면 수시 합격자 발표가 12월15일까지다. 합격자 등록은 12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이다. ‘추합’으로 불리는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12월23일 오후9시까지다.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24일까지다.



<수시 몸집 키운 대학, 수시 일정 축소 우려.. 변수는 ‘서류 블라인드’>
하지만 그간 정부 주도로 수시 몸집이 커진 상황에서, 특히 학종 비중이 높은 대학들은 수시 전형기간을 줄이는 데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학종 선발 비중이 높은 한 사립대학 입학 관계자는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학종 비중이 높은 대학의 경우 수시 비중을 줄이는 데는 부담이 크다. 수시보다는 그나마 포항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사태 때처럼 수능이후 정도 전형을 줄이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학년 수능 연기 사태의 경우 수능 이후 모든 대입일정이 일주일 순연되면서 추가모집 기간이 3일 축소된 바 있다.

더군다나 올해 ‘서류 블라인드’라는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수시에서 첫 도입으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예년과 같이 입시가 진행된다고 봐도 빠듯한 상황에서, 시범도입도 없이 처음 운영되는 ‘서류 블라인드’라는 변수가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을 지가 관건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꼭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대학에서 전형일정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얼마만큼 빠르게 블라인드 처리된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평가를 위해서는 블라인드 처리된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격 심사를 위한 블라인드 미처리 자료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신원 자체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지원자격심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전형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추천이 필요한 전형,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의 경우 지원자격 확인이 필수적이다. 농어촌전형의 경우 농어촌 소재지 고교에 재학 중인지 확인해야 하는 식이다. 국가보훈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 특성화고졸재직자 등 전형별 지원자격이 명시된 전형들의 지원자격을 어떻게 심사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얼마나 빨리 대학이 제공받을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기존에는 대학이 나이스를 통해 학생부를 다운로드하고, 자소서는 원서접수 시스템을 통해 받는 절차였다. 대교협 관계자는 “기존에도 학생부 다운로드 작업은 며칠씩 걸렸던 부분이다. 그걸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류 블라인드는 수험생의 성명 주민번호 사진은 물론 고교명 수상기관명 봉사주관기관명 등이 모두 가려지고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학종 공정성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는 사안이다. 시험운영도 없이 바로 전면도입되다보니,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교육계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주민번호 대신 수험생에 가번호를 매겨 대학에 제공하겠다는 교육부방침에 대학들은 난감한 상태다. 대학은 원서접수시스템으로부터 수험번호와 성명 주민번호 고교코드자료를 받은 후 주민번호와 고교코드로 학생부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번호 없이 수험생마다 '가번호'가 매겨지는 상황이라면 수험생의 평가자료, 즉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가 제대로 딸려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수능까지 연기될 경우.. 수능 채점기간 당겨야 가능>
수능 연기로 정시 이동까지 해야 한다고 보면 수능 채점기간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8학년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사태의 경우 수능 채점기간이 기존 19일에서 18일로 하루 단축되기도 했다. 수시보다 정시가 더 빡빡한 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채점기간이 당겨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대학가의 입장이다.

2018학년의 경우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나머지 일정도 모두 일주일씩 연기됐다. 수능 성적 발표는 채점기간을 하루 줄이기로 교육부와 평가원이 합의하면서 6일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일정은 추가모집이다. 3월이면 새 학기를 시작해야 해 2월 중 모든 대입 일정을 끝내려면 추가모집 기간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2월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원서접수/전형/합격자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월22일부터 26일까지로 5일로 축소했다. 일정이 3일 축소된 셈이다.

대학은 정시의 경우 2018학년과 마찬가지로 3일 내외의 축소폭까지는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능 채점기간이 당겨지지 않는다면 정시 일정 진행이 어렵다. 아예 추가모집을 거의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모든 일정이 밀리게 된다면 내년 개학까지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정시 일정은 원서접수가 12월26일 시작된다.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중 3일 이상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전형기간은 가/나/다군 각 9일이다. 가군은 2021년 1월2일부터 10일까지, 나군은 1월11일부터 19일까지, 다군은 1월20일부터 28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2월1일까지며, 합격자 등록기간은 2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이다. ‘추합’이라고도 불리는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통보 마감은 2월16일 오후9시까지다.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월17일이다.

추가모집은 2월19일부터 25일 오후9시까지 7일간이다. 등록기간은 2월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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