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수험생’ 고2의 대입 준비, 현 시점에 필요한 것은?
By. 관리자
2023-12-21
2학기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고교 2학년에게 수시 기준으로 대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2학년의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본격적인 고3 생활을 맞이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막연한 대입 준비가 되지 않도록 고2를 위한 대입 준비 가이드를 소개한다
○ 2023학년도, 달라지는 대입 전형부터 정복
고2가 대입을 치르는 2023학년도에는 전체적으로 수시가 늘고 정시가 줄어든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수도권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한다. 특히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16개 대학들이 모두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더 증가하여, 대입 선발 전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가장 높다. 비수도권에서는 전체 선발 인원의 58% 정도를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며, 수능 위주 전형은 12.3%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본인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에 따라 대입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입 변화를 살펴보기 전에 관심 대학의 전형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의 전형별 선발 비율도 중요하지만, 세부 변경사항도 필히 체크해야 한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변화가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져보고 부족한 부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한 대학들이 눈에 띈다. 고려대가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함으로써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반대로 성균관대는 수능최저기준을 강화하여 교과전형이지만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진 상황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서울대(지역균형전형)와 이화여대(자연계열)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진학사 제공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새로 도입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는 2022학년도에는 교과100%로 평가했으나 2023학년도에는 교과 비중이 70%로 줄고, 서류평가 30%가 반영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대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폐지되었다. 경희대는 교과종합평가를 30%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을 평가자료로 활용하여 과목별 ‘교과이수 충실도’와 ‘학업수행 충실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2022학년도 교과전형에서 이미 서류 및 교과 정성평가를 반영했던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는 2023학년도에도 이를 유지한 가운데, 동국대의 경우 서류평가의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추었다.
○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판단하자
고2라면 기본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비수도권에서는 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크고, 수도권에서도 종합전형은 소폭 줄어든 반면 교과전형 비율은 늘어나는 등 교과전형을 배제하고 수시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수능 및 학생부(성적 포함)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및 지원 대학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추정한 수능에서의 예상 위치를 파악한 후, 정시 합격권을 기준 삼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물론 3학년 모의고사에 비해 난도가 낮고 재학생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예상해볼 수 있다. 정시에서는 같은 등급이라도 백분위점수에 따라 지원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과목별 평균백분위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권을 확인해보자. 백분위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은 진학사 등 입시기관의 홈페이지나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합격결과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에 비해 월등히 좋은 학생이라면 정시와 더불어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비롯해 수능최저기준이 높게 설정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내신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이라면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두되, 수능최저 여부를 함께 체크하여 준비해야 한다.
정시 기준 위치를 대략적으로 확인했다면 그 다음 고민할 것은 수시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학생부부터 점검해야 한다.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킬 만한 내신 성적인지, 활동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요소 중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체크해보자.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학교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인터넷, 책자,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합격 사례집 등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적극 활용해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이후 어떤 전형을 공략하여 준비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쯤이면 교과 성적도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다. 여러 전형에서의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도전할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점을 극대화할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1102085433807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