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앞에 ‘꿈 쫓으라’는 한가한 소리?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 만든다
By. 관리자
2023-12-21
○ 진로교육에도 알맞은 ‘때’가 있다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찾는 것은 알고 보면 공부만큼이나 어렵다. 진로 목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 시기에 맞는 진로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 제시한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흐름을 보면, 초·중학교에서는 다양한 진로를 일단 접해보는 것에 초점을 둔다. 고교에선 진로선택 수업을 듣는다. 이후 대학에서 전공 수업을 거쳐 직업인으로 성장한다. 이 같은 흐름은 교육제도에도 반영돼 있다. 초교에선 통합교과서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성을 경험하고 중학교에선 자유학년제를 통하여 본격적인 진로 경험을 축적한다. 고등학교에 이르러선 고교학점제를 통해 진로에 대한 준비를 본격화한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는 ‘자신의 적성, 흥미, 성격 등을 인식’하는 진로인식의 단계는 특히 중요하다. 진로인식은 그 자체로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 연결되기 때문. 공부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과 지식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곧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스스로 찾아가고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발판이기도 하다. 자신에 대해 바로 알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공부라면, 공부는 곧 진로인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대입에서도 ‘진로’ 중요하다
더욱이 진로와 공부는 더 이상 이분화되어 있지 않다. 2015 개정교육과정과 앞으로 발표될 2022 개정교육과정의 기본 방침 모두 ‘시험만 잘 보는 학생’은 지양한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선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학생<지식을 잘 적용할 수 있는 학생<진로 목표를 바탕으로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학생’ 순으로 우수한 학생을 판단한다.
최근에는 중·고교 단계를 거치면서 진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개 진로성숙도가 높은 학생이 학업성취도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 진로성숙도는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태도나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진로성숙도는 대입에서도 곧 경쟁력이다. 대입의 큰 축인 학생부종합전형의 4가지 핵심 평가요소 중 한 가지가 전공적합성이다. 진로에 맞는 수업을 잘 골라 담아야 경쟁력이 생길 고교학점제에서도 진로의 흐릿함은 학습시간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 ‘공부해라’ 백 마디 말보다 꿈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
고입, 대입의 마지막 순간인 면접을 준비한다고 가정하자. 답변을 준비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면접 문항은 ‘본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이다. 이때 학교가 듣고자 하는 대답을 내놓으려면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접근이 필수적이다.
알아서 공부하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선택지를 찾아 넓혀주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왜 공부가 필요한지 안내하는 것이다. 공부를 강요하는 백 마디 말보다 명확하게 진로 목표를 심어주고 공부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방법이 10배는 효과적이다.
출처: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1217104236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