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입시의 첫 단추, ‘자기소개서’를 대하는 법
By. 관리자
2023-10-04
‘중학교 3학년의 고교 선택’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쓴 후, 특목자사고를 고려하는 다수의 학부모로부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때마침 중3 학생들의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서 최근 특목자사고 입시에 대해 관심이 높다. 특목자사고는 입학 후, 어려운 내신 관리, 치열한 경쟁이라는 부분이 염려되나 매력적인 학교 프로그램과 뛰어난 진학 실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특목자사고 준비와 관련해 ‘자기소개서’에 대해 글을 쓰려한다.
◇ 특목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등장하는 서류 ‘자기소개서’
자사고(전국, 광역), 외고, 국제고는 통상 2단계 절차로 학생을 선발하는 절차를 통해 입학하는 학교군에 속한다. 학교별 입시요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단계에는 내신 성적과 출결을 중심으로 정원의 약 1.5배~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면접을 진행한 후 1단계와 2단계 점수를 합산하여 정원에 따른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한다. 이때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는 서류로 자기소개서가 등장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의 역량과 지원동기를 비롯해 입학 의지를 평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입과 달리 고입은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는 명칭을 통해 선발하므로, 자기소개서의 항목이 큰 틀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질문과 유사한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경우 대부분 띄어쓰기 제외한 1500자를 쓴다. 광역 자사고의 경우, 띄어쓰기 제외한 1200자를 작성한다.
자기소개서의 작성 항목은 ①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 및 느낀 점 ②학교에 대한 지원 동기 ③입학 후 활동 계획 ④졸업 후 진로 계획 ⑤본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과 이를 통한 배우고 느낀 점으로 구성된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왜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를 글자 그대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자기’, ‘소개’, ‘서’로 구성된다. 여기서 당연히 ‘자기’는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을 의미하고, ‘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이 ‘소개’인데, 대부분 우리가 아는 ‘소개’ 그 자체로 이해하고 접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나열된 이야기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결국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의 뛰어난 점, 노력해서 성장한 점, 진학에 대한 의지를 소개하고, 입학 후에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득을 해야 한다. 즉, 자기소개서는 ‘소개’글이 아닌 ‘설득’ 글로 접근해야 한다.
설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주장(의견)에 따른 근거와 사례(예시)를 통해 자신의 학업 경험을 비롯한 지원 동기나 인성 등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탄탄하게 표현해야 한다.
◇ 자기소개서 작성 시 항목별로 생각해볼 점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은 크게 2가지(꿈과 끼, 인성)로 구성돼 있으며, 다시 총 5가지 요소로 나뉜다. 대부분 학교가 비슷하게 구성된 만큼 각 요소에 대해 생각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 ①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 및 느낀 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한 경험이 곧 ‘자기주도학습’이다. 이러한 경험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재를 선택하고, 해당 소재에 대한 경험 과정과 근거, 그리고 경험 결과에 따라 어떤 성장을 보여줬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중학교 3년간 대부분 학생이 수업, 학습, 독서, 토론, 발표, 수행평가, 지필고사 등 다양한 학업 경험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성장과 좌절, 극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변화를 자기소개서에 녹이면 된다.
그렇다고 특정 과목과 특정 도서, 특정 경험/프로그램, 많은 소재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가령, 외고를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영어 과목을 소재로 써야 하는 법이 없다. 중학교 시기 특정 경험과 노력을 통해 성장했으며, 이를 토대로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학업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명과정을 보여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 본인의 학생부를 읽어보면서 어떤 학업적 특성 있는지 살펴본다면 자신을 객관화에 있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②학교에 대한 지원동기 및 ③입학 후 활동 계획과 ④졸업 후 진로 계획
먼저 ‘왜 그 학교일까?’로 접근해보자. 물론 좋은 학교이므로, 더 나은 진학 결과를 고려해서 선택했겠지만, 지원자의 입장과 기준에서 선택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외고는 어학 계열 학과를 선택하는데 ‘학과 지원 동기’ 또한 같이 고려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는 ‘자기’이야기를 담는 것이 본질인 만큼 학교 찬양이 아닌 학교에 대한 정보 이해와 인재상이 결과적으로 지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지원과정에서의 지원자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생각할 것을 권한다.
입학·졸업 후 계획은 사실 현시점에서는 미래이야기에 가까운 만큼 엄청나게 자세하게 쓸 항목은 아니다. 다만, 지원 학교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진로 방향성이 지원동기와 연결되는 만큼 이를 고려하여 작성하는 것을 권한다.
‘인성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자기소개서 항목을 살펴보자.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이라는 문항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요소를 활용하되, 이것으로 지원자의 인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경험한 일화를 통해 그것이 자신의 인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기술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대부분 자기소개서 속 인성 소재와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비슷해지는 현상이 보인다. 학교생활 3년 간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배려와 협력 경험, 나눔과 존중 등의 인성 요소들은 지원자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시킨 만큼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보며 작성할 것을 권한다.
- ⑤본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
◇ 입시요강에도 공통적으로 공지되었듯이 유의·금지 항목은 반드시 준수해야
자기소개서는 작성 시 유의 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한 자사고의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재돼 있다.
실제 고입에서 유의 사항을 어겨 감점 및 불이익을 받는 문제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학생 또는 학부모 기준에서 ‘이건 써도 되겠지’ 또는 ‘이렇게 녹여 쓰거나 우회적으로 쓰면 되겠지’ 등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있는데, 입시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닌 그저 기본 중의 기본이다.
◇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특별한 스킬이 아닌 조금씩 꾸준히 써 봐야
사실 아이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16년간 살면서 이러한 글을 써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 써봤을 뿐, 못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 실제 대부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지원자들은 처음에는 소재에 막막해하고, 소재가 해결되면 글솜씨로 힘들어하는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글을 쓰면서 글솜씨가 느는 경우도 있지만, 소재가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아직 2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차근차근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연습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익혀보자. 지금부터 틈날 때마다 조금씩 쓰면서 3년간의 학업 경험을 비롯한 자신의 경험과 성장을 글로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정영주 조셉입시연구소장/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0/04/2023100480161.html?main_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