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인턴’ 집계안돼 낮아 일반대학원 ‘공학’ 톱10에 7개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심각해지는 요즘 정규직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은 뭘까.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09년 전국 4년제 대학과 일반대학원의 전공별 취업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호학 전공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교과부는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문대, 대학, 대학원의 취업률을 공개하지만 대학별로 공개하거나 전체 취업률이 높은 상위 10개 전공만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전공별로 정규직 취업률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무래도 어떤 전공을 택해야 질 높은 취업이 가능한지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전공을 120개로 세분한 경우 정규직 취업률이 90%를 넘는 곳은 간호학(91.9%)이 유일했다. 간호학은 전체 취업률도 95.4%로 1위였다. 전체 취업률을 보면 간호학에 이어 치의학, 의학, 한의학, 약학 등 의료 계열이 5위 이내를 휩쓸었지만 정규직 취업률을 따져 보면 유·초등교육학 계열의 성과가 좋았다. 해양공학이 76.3%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약학(69.2%) △초등교육학(69.1%) △유아교육학(68.5%)의 정규직 취업률이 우수했다. 의학 계열은 정규직 취업률이 8.2%로 120개 전공 중에 가장 낮아서 전체 취업률과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의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인턴이나 군대로 빠져 나가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초등교사는 중등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용 경쟁률이 낮아서 취업이 잘되는 반면 중등교육 전공은 세부 전공에 따라 취업률 희비가 엇갈렸다. 사회교육과 인문교육 전공은 정규직 취업률이 각각 13.9%와 14.2%에 불과했다. 언어교육(16.8%), 자연계교육(17.9%), 예체능교육(19.5%)도 취업률은 50% 선이지만 정규직 취업률은 20%에 못 미쳤다.
예체능 계열은 하위권에 포진했다. 성악, 기악, 작곡, 기타음악 같은 음악 계열 전공은 전체 취업률이 60%를 웃돌았지만 정규직 취업률은 11.3∼13.3%로 저조했다.
일반대학원은 전공을 76개로 세분해 분석한 결과 공학 전공의 정규직 취업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해양공학(75.9%), 전기공학(74.1%), 전자공학(72.8%) 전공이 상위 10위권 내에 7개나 올랐다. 반대로 어학, 어문 계열은 정규직 취업이 저조했다. 국어·국문학(18%), 일본어·문학(19.7%), 영미어·문학(20.4%), 중국어·문학(22.5%) 전공이 정규직 취업률 하위 10위권에 맴돌았다.
권 의원은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려면 단순한 대학별 전체 취업률이 아니라 취업의 형태나 수준을 따진 분석자료가 필요하다”면서 “정규직 취업률, 대기업 취업률, 전문직 취업률 같은 상세한 정보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