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의고사 성적표로 교과·학종 유·불리 판단 가능
- 모평 성적표로 학종·교과 적합도와 학습 방향 취약점까지 살필 수 있어
- 표준점수·백분위가 정시 목표 길잡이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신 성적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2022학년도부터는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됐고, 상위권 대학은 더 이상 교과성적만으로 학생 개인의 수준을 파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식과 달리 모의고사는 정시뿐 아니라 수시와도 관련이 깊다. 모의고사는 학생부 위주 전형, 그 중에서도 핵심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과 관계가 있다. 학종을 준비할 때나, 합격한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고력이다. 모의고사는 바로 이 사고력 수준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더 나아가,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의 고등학교 수준과 공부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뿐 아니라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모의고사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모의고사 성적표로 교과·학종 유·불리 가늠할 수 있다
모의고사는 1·2학년은 3, 6, 9, 11월, 3학년은 3, 4, 6, 7, 9, 10월에 실시한다. 이 중 3학년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며, 나머지 모의고사는 서울·경기·인천·부산 교육청이 번갈아 맡는다.
응시 과목도 학년별로 조금씩 다르다. 1학년은 국어·영어·수학·통합과학·통합사회·한국사, 2·3학년은 국어·영어·수학·한국사와 더불어 학생이 택한 사탐·과탐 선택영역으로 구분된다. 사탐은 사회문화를 포함해 9과목이며, 과탐은 Ⅰ·Ⅱ를 모두 통틀어 8과목이다.
최근에는 문·이과가 통합되며 선택과목의 제한이 없어져 사탐·과탐을 교차해서 응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응시 시간과 문제 수는 국어 45문제 80분, 수학 30문제 100분, 영어 45문제 70분, 탐구·한국사는 20문제 30분이다. 모의고사 등급별 인원 비율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1%, 8등급 7%, 9등급 4%다.
모의고사로 학생의 성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모의고사 성적표에 기재된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방법이다.
모의고사 성적표는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학급석차, 학교석차 등이 기록돼 있다. 원점수는 각 과목별 학생이 얻은 기본 점수다.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만점, 한국사·탐구영역은 50점 만점이 기준이다.
표준점수는 모의고사에 응시한 전체 학생들의 득점 수준에 따라 조정되는 점수로, 시험이 어렵거나 응시자 수가 많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백분위는 응시한 학생들 중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의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나타낸 것이다.
예시로 모의고사 성적표 하나를 분석해보자.
■ A학생의 모의고사 성적 통지표
A학생은 국어 과목에서 원점수 81점을 받았다. A학생의 표준점수는 126점이고 백분위는 80.21, 3등급을 받았다. 이번 모의고사 응시자 수를 100명으로 치환할 때, A학생보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 80.21명 더 있다는 뜻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학급 석차, 학교 석차, 전국 백분위 간의 차이다. A학생의 수학 성적을 예로 들자. A학생의 수학 백분위는 92.32로, A학생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전국 8% 안에 드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A학생의 학교 석차는 38등으로 전교 학생 중 12%에 그쳤다.
이처럼 학교 석차가 전국 백분위보다 낮은 경우 그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높고 수능 성적에 비해 내신 성적을 높이기 어려운 곳이다. 즉 대학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수능 최저가 있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표준점수·백분위가 정시 목표 길잡이
이어서 표준점수를 살펴보자.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 각 영역별 응시자 수에 따라 변동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가 높고, 시험 응시자가 많은 과목이 적은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다.
이전 시험에 비해 원점수가 좋지 못했거나 등급이 같더라도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토대로 살피면 성적의 변동사항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정시 성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때 도움이 된다.
[출처 : 이하영 기자] https://www.ebsi.co.kr/ebs/ent/enta/retrieveEntNewsView.ebs?bbsCd=B011&datNo=141341